모처럼 따뜻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햇살도 그렇지만 바람이 잠잠하니 두꺼운 옷이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는 날입니다. 언제나 같은 날들을 살고 있는 것 같지만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기도 하며, 펑펑 눈이 오는 거리가 펼쳐지는 등 우리는 매일 변화된 일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늘의 구름만 흘러가는 건 아니겠지요. 바람이 마른 가지만 쳐내는 것도 아니지요. 구름이 모이면 비가 되고 비는 다시 만물들을 먹여 살리는 식물들을 키워냅니다. 바람이 가지치기를 해주지 않으면 나무는 더 커다랗게 자라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니 바람이 분다는 건 변화할 때가 왔다는 거고 우리는 계속 성장해야 하는 존재라는 걸 알아차리는 일이 되겠지요.
요즘 첫째는 배우는 것이 재밌는지 이런저런 방과 후를 많이 신청해 달라고 합니다. 태권도도 하고 싶고 피아노도 계속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놀이터에서 노는 시간이 현저히 줄어들었는데도 배우고 싶은 게 항상 늘어납니다. 그런 모습이 대견하기도 하고 이렇게 놀이 시간이 줄어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도 잠시 해봅니다. 그래도 자기 스스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려는 아이가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 버거우면 그만두겠다는 말도 할 거고 자기 시간을 더 짜임새 있게 관리하는 방법을 알게 될 거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