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장을 본다. 식구들이 좋아하는 것들과 생필품 등을 사서 냉장고에 두고 매일 요리를 한다. 단골 마트 정육점 사장님은 굉장히 친절하시고 평소 잘 모르는 부위의 고기 요리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기도 해서 할 수 있는 요리가 하나씩 늘어나니 더 자주 가게 된다. 이번엔 소고기 항정살부위가 싸게 나왔다면서 고기를 끓인 물로는 미역국을 만들고 고기는 수육으로 먹으면 맛있다는 꿀팁을 주셨다. 제법 덩어리가 큰데도 무게에 비해 값이 저렴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역국을 하고 남은 고기는 수육을 해 먹으려고 야심 차게 샀는데 미역을 불리다 보니 역시나 너무 양이 많아졌다. 맛을 보니 지금껏 끓였던 미역국 중에 제일 맛있게 돼서 세입자분들에게 전화해서 조금씩 나눠먹었다. 별 것 없는 미역국에도 모두 즐겁게 먹어주시니 감사했다. 겨울은 사람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세입자분들 모두 혼자 있거나 가족과 멀리 떨어져 있어 가끔 집밥이 그리울 것 같아 한 번씩 반찬을 드리면 너무 좋아하신다. 차가운 겨울밤이 조금은 따뜻해지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