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그대 창에 기대어
by
이혜연
Dec 13. 2023
그대 창에 기대어
낯선 바람에도
촉수를 길게 뻗어두고
그대를 기다린다
바닥을 두드리는
가벼운 걸음을 하나 둘 세고
지나가는 바람을 붙들어
작은 창을 두드려 본다
두터운 어둠을 걷고
언제 창을 내다보시려나
오늘도 길게
그림자 늘어뜨리고
그대 창가에 기대어
기다려본다
겨울이 한창인데도 요즘 집에선 설렘이 가득한 봄 향기가 난다.
첫째가 좋아하는 여자아이를 집으로 초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그 아이가 온다는 다음 주 화요일을 손꼽아 기다리는 첫째의 볼엔 봄꽃이 활짝 피었다. 학기 초부터 좋아하던 아이와 함께 오후를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언제나 홍조빛 얼굴엔 벌써 설렘이 가득하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도 지나지 않았는데 아이의 볼에서 생기가 난다. 언제 저런 설렘을 간직하게 되었는지 기특하고 예쁘고 사랑스러운 봄이 겨울 한 복판에 와 있다.
keyword
그대
바람
그림
39
댓글
6
댓글
6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이혜연
창작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강사
오늘을 완성한 시간
저자
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구독자
40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달콤한 꿀 같은
나는 매번 오늘을 꿈꾼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