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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번 오늘을 꿈꾼다

by 이혜연
나는 매번 오늘을 꿈꾼다

먼 옛이야기는

지나온 세월 동안 함께

잊어버렸습니다


다가올 내일 이야기는

알 수없으니

마음에 둘 수 없지요


그래서 나는

매번 오늘을 꿈꿉니다


오늘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이루고 싶은 것들을

오늘, 이루어가며 살아갑니다



작년 여름 스킨답서스 한 줄기를 잘라 화병에 꽂아두었다. 그랬더니 아주 실한 뿌리를 내리고 길게 길게 늘어나 화병을 몇 번이고 감을 정도로 자라주었다. 조금씩 잘라 작은 화병과 유리병에 꽂아두니 집에 습도도 제공해 주고 눈도 즐겁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 좋다.

그림을 다시 시작할 때는 어렸을 때부터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을 꿈꿨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시작하고 싶은 열망으로 했다. 그러다 우연찮게 전시회를 하게 되고 아트페어에 참석하기도 했다. 1년간의 노고를 스스로에게 칭찬할 요량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첫 번째 개인전을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작품을 소장해 주셔서 감사한 마음 한가득이었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지나는 요즘, 시화집과 컬러링북을 출간하고 에코백은 동대문 쪽에서 판매해 보기로 했다. 그렇게 판로를 넓혀가다 지금은 동남아 최대 쇼핑몰 소피의 판매도 생각해보고 있다. 또 시화집과 컬러링북도 아마존에 판매하고 싶은 소망도 생겼다. 물론 판매전략이나 방법을 아직 알지는 못하지만 배우면서 도전해보고 싶다. 하나의 가지가 자라 여러 개의 화병을 채우는 것처럼 내 그림은 나를 확장시키고 있다. 이번에 컬러링북을 출간하면서 내 그림을 장르별로 묶어 여러 권의 컬러링북을 출간해보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지금은 그림을 다시 아크릴로 그리며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 개인전에 맞춰 출간기념회도 조촐하게 해 보려고 생각 중인데 아이들 방학기간이라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그래도 최대한 시간을 맞춰 작게라도 기념해보고 싶은 마음이다. 일 년 동안 이런저런 일들로 힘들었었지만 그림을 놓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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