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어질 할 정도의 추위에도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시겠다는 두 아드님 덕분에 겨울을 한껏 만끽하게 되는 날입니다. 무언가를 얻고 이룬다는 것은 때로 오늘처럼 살을 에이는 추위도,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어두운 길도 걸어가야 닿을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변하는 바다를 항해하는 배도 그들을 기다리는 항구로 돌아오기 위해 새벽을 가르며 출항을 하는 것이겠지요. 우리의 하루에도 매일 새로운 바다가 펼쳐집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오거나 만선일 때도 있고 빈 배를 이끌고 터덜터덜 돌아오는 날들도 있겠지요. 하지만 배는 매일 바다를 향해 나아가야 합니다. 그곳에서 삶이 주는 수많은 이야기들을 길어 올려 하루하루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것이 배가 항구에 정박한 이유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