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선물 같은 시간

by 이혜연
선물 같은 시간

모든 것들이 사라졌다고 생각이 들 때

함께 했던 이들이 모두 등 돌리며

멀어져 갔다고 느껴질 때

절망가운데 서서

끝없는 낭떠러지 앞에 서 있다고 느껴질 때


다시 한번

하늘을 보라

다시 한번

주저앉은 내 발밑을 보라


나는 아직 이곳에 있다

어제를 잊고 새로운 날을 쓸 수 있는

오늘이라는 시간이

선물처럼 매일 아침

당신을 깨우고 있다



잊을 수 있는 용기를 갖는다면

나는 매일 새롭게 인생을 살 수 있다.


언제나 같은 시간들이지만 사람들이 만들어 놓은 달력의 시간은 이제 한 해의 끝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마 이런 약속들을 통해 우리는 어제와 매듭짓고 오늘을 다시 계획하고 희망을 심을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습니다. 심하게 상처받고 의기소침해져서 나서기가 두려울 때도 있었고 뭔가 계속 꼬이는 것 같아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일들은 나를 더 성장시키고 더 단단하게 서있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었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지나간 것들은 이미 멀리 떠나가 내게 속한 시간이 아닌 걸 알게 됩니다. 어제가 영광의 날이었다거나 슬픔의 구렁텅이였다고 해도 내가 그 일을 계속 품고 있지 않다면 그건 이제 제 일이 아닌 겁니다. 약속한 새로운 날이 내일부터 시작됩니다. 모두 행복을 맞이하실 준비를 하셨나요? 더 많이 웃으실 예정이시죠?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들은 모두 공짜로 주어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숨 쉴 수 있는 공기, 사랑할 수 있는 마음, 오늘을 완성할 수 있는 시간, 그리고 웃을 수 있는 얼굴과 움직여 행할 수 있는 몸까지 우리는 이미 성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갖추었죠. 그러니 내일은 더 많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더 행복해지시고 맘껏 기뻐하시는 날들을 선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오늘을 완성한 시간





keyword
작가의 이전글겨울꽃이 내리는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