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연습량으로 보면 분명 우리 첫째는 국가대표감이다. 아침 9시 2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운동장을 누빈다. 오늘도 저녁별을 보며 돌아오는 길. 첫째가 감사하다는 말을 불쑥 건넸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엄마가 있어줘서 놀았다는 것이다. 엄마는 아이의 뒤를 따를 수밖에 없다. 지금은 위험하지 않은 범위에서 자신의 세계를 탐색해가야 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그건 공간적인 것도 있고 체력적인 것도 있고 자신의 성향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때로 우리는 우리 자신을 경험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누군가의 정의나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만큼 한정된 것을 보여주는 것에 익숙해지다 보면 내가 진짜 원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습관적으로 잊어버릴 수 있다. 잘 길들여진다는 것은 더 이상 그것에 대해 욕망 없이 기계적으로 반응한다는 것이다. 내가 나아가고 싶은 만큼 우리는 경계를 늘려야 한다. 숨이 턱에 찰 때까지 힘껏 뛰다 보면 머리가 맑아지면서 하나의 경계를 지금 넘어왔음을 스스로 느낄 수가 있다. 그 느낌이 들 때까지 우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있는 힘껏 달려 누군가가 정해놓았던 그 선을 넘어보아야 한다. 그렇게 나를 확장시키다 보면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런 경험이 쌓여 우리는 인생이라는 산을 오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