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듣기를 반복하는 강연이 있다. 우리에게 '시골의사'로 널리 알려진 박경철 선생님의 일명'W'를 찾아서. 결혼 전에도 세상의 흐름을 알고 싶어서 이곳저곳 배움을 갈망하며 멘토를 찾아 헤맸지만 불행히도 내가 찾는 스승은 만나지 못했다. 그러다 결혼을 했고 아이를 연년생으로 낳으며 정신없이 육아에 전념해야 했다. 하지만 언제나 세상의 변화에 관심이 갔다. 아이를 낳으면서 따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면 경제 관련 유튜브인 3% TV를 봤다. 누군가의 엄마이자 아내가 되면서 나는 혼자일 때 보다 더 경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 한 가정을 이룬 여자로서 경제와 사람에 대한 통찰은 가정의 경제를 꾸려나가는데도 꼭 필요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관심을 두고 봐도 통찰은 생기지 않았고 눈앞에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기만 했다. 박경철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W'를 듣는다고 해도 그걸 볼 안목이 없는 지금의 나로서는 사기라거나 미쳤다고 손사래를 치는 99%의 인간군에 속할 것이 자명했다. 어떻게 하면 세상의 중심을 이해하는 통찰을 갖게 될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는 요즘이다.
방학을 맞이해서 오늘은 아이들과 롯데월드몰에 있는 실내 스포츠형 키즈카페에 다녀왔다. 기본 2시간의 놀이시간이 주어져서 아이들을 들여보내고 나는 서점으로 가서 신간들을 둘러보다 '1%를 읽는 힘'이라는 제목과 "세상의 정보를 연결해서 기회를 포착하는 생각 혁신'이라는 부제에 끌려 읽기 시작했다. 뉴스의 이면과 사건 발생의 원인이 되는 이권 다툼의 역사에 대해 알기 쉽게 쓰여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읽었다. 아이들을 키우며 한마디를 하더라도 통찰을 줄 수 있는 말을 하고 싶다. 가벼이 떠도는 어지러운 가짜 뉴스는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고 그 진위여부를 가려내지 못한다면 언제든 인생의 허방을 짚고 크게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기에 엄마로서 세상의 이면을 보는 지혜와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길러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게 오전 시간 내내 놀고 신나 하는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와서 오후에는 그림을 갤러리로 옮겨놓았다. 내일 아침 일찍 갤러리에 전시할 예정이라 떨리는 마음, 한가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