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개인전이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2년 전 떨리는 마음으로 첫 개인전을 했던 송파여성문화회관 6층 갤러리 공간. 처음 전시를 할 때는 너무 설레고 신기한 마음에 가볍고 즐겁기만 했다면 두 번째 전시는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두려움도 조금 느껴집니다. 다행히 많은 분들께서 작품에 관심 가져주시고 공감을 표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오늘 하루가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멀리 수원에서부터 눈을 헤치고 김장김치며 갓김치까지 챙겨서 응원 와 준 친구와 아이들 태권도 관장님께서 보내주신 커다란 화환으로 전시 첫날은 따뜻하고 아름답게 채워졌습니다. 준비하는 동안 마음 졸이며 힘들었는데 미흡하나마 눈 질끈 감고 한 발을 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도 듭니다. 오늘 방문객 중에 그림투자에 대한 수업을 듣는 건축사분과 공대출신 여사님은 이것저것 작품세계에 대해 물어보시기도 하고 미술 전공예정인 손녀를 둔 할머니께서는 두 번이나 다시 와서 세세하게 질문을 하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미국에 사는 따님에게 가방을 선물하시겠다는 어머님도 계셨고 그림을 취미로 그리는데 아크릴을 어떻게 하면 유화느낌이 나게 그리는지 궁금하다며 기법이나 제가 쓰는 물감을 궁금해하시기도 하셨습니다. 그렇게 오며 가며 그림에 대해 관심 가져주시는 분들과 함께 전시 첫날이 지나갔습니다. 오늘은 송파에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눈을 너무나 좋아하는 저는 커다란 선물을 받은 것처럼 너무 행복했습니다. 모든 분들도 즐겁고 행복한 겨울 밤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