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는 생후 100일도 되기 전부터 아토피가 심했다. 만 두 돌이 지날 때까지 잠도 안 자고 울었고 얼굴이며 발에 진물이 났었다. 그러다 다행히 호전이 되기 시작했고 5살쯤엔 계절이 바뀌는 때를 제외하고는 아토피 증상이 많이 나타나지 않았었다. 그런데 작년 여름부터 눈에 아토피 반응이 일어났다. 항상 간지러워했고 자고 나면 눈곱이 너무 많아 눈이 떠지지 않을 정도였다. 소아과에서 아토비 진단을 받고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시작했다. 그러다 초겨울부터 다시 좋아지기 시작했었다. 그런데 요 근래 다시 눈이 가렵다고 해서 오늘은 집 근처 안과에 갔더니 시력이 너무 안 좋다고 한다. 지금 눈에 진물이 많으니 일시적으로 그럴 수 있다고 해서 안약과 연고를 처방받고 집에서 치료를 해본 다음에 일주일 후에 다시 시력검사를 하기로 했다.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고 행복해지는 둘째다.
작고 조그만 입술을 끊임없이 움직여 질문하기도 하고 오늘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남자아이 치고 속눈썹도 길어서 같은 어린이집 다니는 여자 친구들이 우리 둘째처럼 눈이 예뻤으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니 고슴도치엄마는 눈이 마주칠 때마다 뽀뽀를 하고 틈만 나면 꼭 안아서 둘째의 사랑스러움을 온몸으로 칭송하고 있다. 이대로 쭈~~ 욱 커주면 여자애들이 너무 쫓아다닐 수 있으니 나중에 유명식당 대기표 뽑는 기계를 사야 할지도 모르겠다며 실없는 농담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 둘째의 시력이 정상보다 낮다고 하니 덜컥하며 겁이 난다. 화창한 날엔 그 빛나는 햇살을, 비 오는 날엔 웅덩이에 담긴 하늘 속으로 빗방울이 파문을 일으키는 것을, 눈이 오면 하얗고 투명한 차가움에 반짝이는 세상을 오롯이 보길 원한다. 예쁜 꽃망울, 하늘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양떼구름들, 초록의 나뭇잎들이 노래하는 모습 모두를 즐길 수 있길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