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줄게

by 이혜연
사랑을 줄게

시끄러운 소음과 피곤했던 웃음들이 없는

나의 품, 나의 보금자리

당신과 함께 하는 곳에

작은 사랑을 건네봅니다


집으로 오는 작은 골목 안

매대에 예쁘게 앉은

달달한 상자 속 예쁜 마음을

당신에게 드립니다


오늘의 끝자리

늘 당신이 안아주는 침실

가끔은 쌉소롬해도

결국엔 달디 단 꿀처럼

행복한 꿈이 잠드는 곳


당신에게 다시, 또다시

사랑을 드립니다



오늘은 사랑하는 남자에게 고백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는 밸런타인데이입니다. 나이 오십이 넘어서 무슨 낯 뜨거운 짓이냐 할 수도 있지만 나이가 많을수록, 결혼 연차가 높을수록 이런 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당연한 그의 자리, 익숙한 서로의 어깨가 되지 않게 서로가 얼마나 귀한 존재인지 눈으로 보여주는 게 결혼생활이나 오래된 관계에 기름칠을 해주는 역할을 하게 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어제 아이들과 박물관 나들이 끝에 몸살감기를 달고 오는 바람에 아침에 여기저기 흠뻑 맞은 듯 너무 아팠습니다. 그래서 어제 사려던 초콜릿을 깜빡 잊고 못 샀지요. 급하게 근처 편의점에 가서 초콜릿을 사 왔습니다. 신랑은 단것이나 군것질을 전혀 안 하기 때문에 아마도 이 초콜릿도 모두 아이들 차지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그래도 형식을 빌려 마음을 채우는 의식이 필요했기에 예쁘게 포장하고 꽃도 달고 편지도 정성스럽게 적었습니다.

분명 제 사랑을 받아주겠지요?

큰 똥그리가 봄방학을 맞이하면서 더 많은 시간 동안 놀이터에 있게 되는데 오늘은 정말 볕이 따뜻했습니다.

오늘 햇살에 봄을 더 많이 기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엔 작은 봄이 초콜릿과 함께 밥상을 데우겠지요? 여러분의 저녁에도 달달하고 달콤한 사랑의 봄이 활짝 피어나길 기도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무식과 용감의 그 중간 어디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