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시작점은 다르다

by 이혜연
누구에게나 시작점은 다르다


꽃길만 걷자


누구에게나 시작하는 시점은 다른 것 같습니다. 어른이 되는 시기도 나이가 아니라 경험치와 성숙치로 따지면 영원히 성인이 되지 못한 채 이 생을 마감하는 사람도 있고 너무 이른 나이에 어른이 되어버리는 아이들도 있지요. 병아리 같이 귀여운 둘째가 오늘부로 어엿한 학생의 이름으로 초등학교 교문을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첫째 때 바빠서 함께 하지 못한 신랑과 함께 손잡고 입학식에 참석하는 기분은 두 번째인데도 마냥 설렜습니다. 아직 아가들 같은 모습의 신입생들이 강당에 줄지어 앉아있는 모습이 대견하면서도 귀엽고 뭔가 뭉클뭉클합니다. 아들 둘 키우면서 꽃다발을 사본 적이 없는데 오늘은 태권도 관장님께서 입학선물로 예쁜 플래카드와 응원봉을 교문에서 선물로 주고 가셨습니다. 준비 없는 엄마보다 그 정성이 몇 배인 것 같아 감사한 마음 한 가득입니다. 덕분에 입학기념사진이 풍성해지고 예뻐졌습니다.


오늘 입학생은 작년 첫째 입학생보다 20명 정도가 적은 76명 정도였습니다. 저출산 문제에 대해 심각성을 알리는 수많은 뉴스를 접했을 때는 실감을 못 했는데 한 해가 다르게 아이들이 적어진다는 것이 눈으로 보니 심각성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앙증맞은 모습의 1학년이지만 늦은 11월생인 둘째는 더 어려 보여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의자에 얌전히 앉아있고 애국가 제창도 잘하고 선생님 따라 졸졸졸 새로운 반에 들어가 준비물도 챙겨 오는 걸 보니 많이 컸다는 생각도 듭니다.


시작점에 서면 그 사람의 역량이라던지 상황을 고려하기보다 그 출발선상에서부터 요구하게 되는 자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됩니다. 학년이 어릴수록 개월 수차이가 조금 나겠지만 둘째가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다행히 입학 전에 안경도 맞췄고 좋아하는 형이 2학년에 포진해 있으니 잘 적응하리라 생각됩니다. 두 아이 모두 드디어 등교를 했으니 이제부터 엄마인 저도 새로운 시작을 차분히 준비해 나갈 생각입니다. 모두 각자의 출발선에서 파이팅 하시길 기도합니다.


태권도 관장님이 만들어주신 응원봉-서울시대표송파태권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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