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by 이혜연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은 구구절절

내가 넘어온 고개

그 건너에서 온다


넘어지고 깨지고

춥고 외로웠던 그

산그늘

얼음이 가장 늦게 남아

이제는 영영 풀릴 리 없어 보이는

동토에서


순하디 순하고

연하고 연약한 떡잎이

언 땅에 작은 구멍하나 내고

굳어버린 땅을 쩍 가르며

산 넘어 봄을

한고비 한고비 넘어

데리고 온다


그리하여

저녁 어스름

마을마다 밥 냄새 고소해지면

울타리밑에 민들레 한송이

가로등 켜듯 불 밝히고


봄은 그렇게 온다



옷이 자꾸 가벼워지려 한다. 아직 두꺼운 옷이 늦은 겨울의 걸음 끝에서 한기를 막아주어야 하지만 마음이 자꾸 달떠서 가볍고 환하게 입고 싶어 진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수업일정에 맞춰 일정을 짜고 있다. 오늘은 아이들 방과 후 수업이 있어 <온라인비즈니스 마케팅> 수업을 3시간에 걸쳐 들었다. 너무 모르는 분야라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은 오래전부터 있었지만 그림으로 스카프를 만들자는 제안이 오고 가방을 도매로 공급해 보자는 업체들이 있어서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아졌다. 열정적으로 강의를 해주신 김민갑강사님 덕분에 즐거운 수업을 들었다. 함께 강의를 들으신 분들의 적극적인 태도도 충분히 자극이 되었다. 멀리서 오는 봄보다 마음이 더 들뜨는 것은 새로운 출발의 설렘 때문일 것이다. 천천히 차근차근 배우며 하나씩 꽃 피워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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