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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지 못했던 것들과의 만남

by 이혜연
난나 746번째 알지 못했던 것들과의 만남

저기 저 너머에

무엇이 있을지

나는 알지 못합니다


하얀빛이 보이는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의 끝이

어디로 향해있는지

지금의 나로선 짐작할 수없습니다


하지만 걷습니다

뚜벅뚜벅

한 걸음씩


모퉁이를 만나면

방향을 틀고

교차로를 만나면

오른쪽과 왼쪽을 정할 것입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만난다고 해서

돌아서 가지는 않을 겁니다


알지 못하는 세계에서 우리는

다시 한번

태어나게 될 테니까요.



이걸 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괜히 오지랖만 넓고, 꿈만 크고, 허황된 상상에 쉽사리 오늘을 허비해 버리는 건 아닌지 겁이 날 때도 있지요.

예전에도 그랬고, 어렸을 때도 그랬으며,

엄마이고 반백을 살아가는 지금도 그렇습니다.

때론 후회했고, 자책을 동반한 좌절에 넘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일어나 걸었을 때

나는 내 삶에 자유를 얻었음을 온몸으로 느낄 수가 있었지요.

그래서 걷습니다.

아직 만나지 않은 모든 인연들과 알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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