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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May 17. 2024

인연이라는 바다

인연이라는 바다

가끔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지?' 하는 그런 만남들이 있다. 보이지 않는 실로 연결된 것처럼 어느 순간 만나야 할 시점이 되면 어떻게든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그렇다. 4월에 급하게 사업계획서를 쓰게 됐을 때 지도사 선생님을 만나게 되고 여러 조언과 도움으로 처음 공모에 도전할 수 있었다. 엄청난 경쟁률과 아직 미흡한 준비로 비록 낙방했지만 사업에 대해, 어떤 일을 도모하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떨어졌고, 결과가 나왔을 때 가장 먼저 실망스러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죄송한 마음으로 연락을 드리니 괜찮다며 위로해 주시던 분이었다.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만나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야기 나누자고 한 날이 오늘이었다. 


지난번 만남 때 아이스 까페라떼를 좋아하신다는 것을 알게 되어 회의실로 가기 전에 지도사님과 함께 마실 까페라떼를 사가지고 갔다. 나른한 오후에 시럽을 첨가해서 달달하고 고소해진 까페라떼를 마시니 없었던 에너지도 생기는 듯 발걸음에 힘이 들어갔다. 그렇게 약속한 2시에 만나 5시가 될 때까지 이야기를 나누고 왔다. 기업에서 회장님을 모시고 각종 사업을 진행시켰던 분이라서 많은 분야에 대해 경험치와 노하우가 있으신 데다 겸손하시고 송파구에 소속되어 수많은 업체를 무료 컨설팅해 주시는 배려심 깊은 분과의 이야기는 여러모로 재밌고 유익했다. 그렇게 3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하다가 아이들 태권도 학원 하원시간이 돼서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생판 모르는 일을 기획하고 도전하려고 했을 때 그전에는 전혀 알지 못했던 인연이 손을 내밀어 길을 인도해 주는 일들은 우리의 인연이 얼마나 촘촘히 인생을 계획하고 응원하는지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앞으로 더 튼튼하고 내실 있게 준비를 해서 다음에 선생님을 만나게 될 때는 더 좋은 모습으로 만나 뵙기를 희망한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지만, 배는 항구에 있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말처럼 인간은 세상이라는 바다에서 모험을 해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난 건지도 모른다. 그러니 오늘을 차근히 정비하고, 바람이 바다를 향해 불어오는 내일이 되면 힘차게 돛대를 세워 항해를 시작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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