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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Jul 18. 2024

휘몰아치는 여름


밤새 내 울음은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초록의 잎들은 사정없이 잡아떼

흩트려버리고

정갈하게 자라던 나뭇가지들을

부러뜨리며

잠긴 창에 대고

악을 쓰며 울었지만


너는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새벽녘

내 울음이 지쳐갈 때쯤


무심한 창문이 열리더니

너는 말했지


"밤새 비가 요란하게 왔나 보네"



네가 나를 이해할 거라는 흔한 착각에 빠져

가끔 나는 울게 된다.

세세하게 전했던 말들이, 수줍은 태도가, 눈으로 전했던 수많은 진심이 빗소리에 묻히고 바람에 종잇장처럼 휘날리다 속절없이 날아가버렸다.

울고 있었던 건 나였을까,

여름 장마였을까.


첫째가 글과 만들기로 표현한 나라별 특성을 그림과 글로 써서 가져왔습니다. 무럭무럭 자라는 아이들 덕에 오늘도 기쁨을 가득 담아 맛있게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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