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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피는 여름
by
이혜연
Jul 30. 2024
채송화가 피는 여름
떠나온 고향 뒤편에 남겨진 것들이 눈에 밟히는 상경길.
낡아버린 옛집과 허물어질 듯 비스듬한 담장 밑에 피어있던
봉숭아와 채송화들.
누가 있어 씨를 뿌린 것도 아니고
목마를 때 물을 준 것도 아니지만
해마다 그 자리에서 무더기로 피어나
주인 잃은 마당을 아름답게 지켜주고 있습니다.
오늘 내가 떠나왔으니
몇 달 후에나 잠겨진 대문을 열고
여린 추억을 가진 누군가가 찾아오겠지만
그사이 채송화는 환하게 피었다 지고 다시 피었다 지며
그 자리 그대로 아름답게 꽃 피워줄 것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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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송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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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매일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읽는 마음을 그리는 작가 난나입니다. 하루 한장 그림을 매일 하고 있어요. 저의 글과 그림이 위로가 되고 길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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