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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Aug 27. 2024

은밀한 기도

은밀한 기도

채워지지 못할 마음에 갇혀

속으로 속으로 스며드는

가득 찬 말들이

밤을 흔들어 깨운다


요란스러운 침묵이

어둠 속에서 속울음을 울 때

활 짝 핀 꽃들도 눈물 속에 지는지

똑 똑

밤을 찢으며 떨어진다


모두 잠든 밤

누가 있어 창을 열고

전해지지 못 한 기도를 들어줄까


부끄러운 달빛만

깨어있는 밤


무심히 잠든

타인들의 새벽 한켠

엇갈린 나비 둘

 비틀비틀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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