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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27. 2024

모두가 반짝이는

모두가 반짝이는

연년생 형제를 키우는 재미 중에 하나는 둘째의 애교가 있다. 아들 둘이면 여자아이처럼 살갑게 대하는 아이가 있다더니 둘째는 정말 말도 예쁘게 하고 눈웃음도 예쁘다.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마주칠 때마다 나도 모르게 얼굴 가득 미소가 떠오른다. 그럴 때 둘째에게 "넌 누굴 닮아 이렇게 예뻐?"하고 물으면 "예쁜 건 엄마, 멋진 건 아빠, 개구진건 형아 닮았어."라며 가족을 모두 언급하며 씩 웃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다. 


첫째는 첫째대로 콧대 없이 보들보들한 콧방울이 귀엽고 웃을 때 살짝 들어가는 볼우물이 사랑스럽다. 각자 예쁜 건 예쁜 대로 모자란 건 모자란 대로 반짝반짝 아름답다. 구역별로 잘 가꿔진 정원을 보고 느끼게 되는 아름다움과 두서없어 보이더라도 들판에 무작위로 피어있는 꽃들을 볼 때, 왠지 모르게 더 자연스럽고 사랑스럽다는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한다. 척박한 땅에 돌보는 이 없이도, 자신의 어떤 것들로 꾸미고 과시하지 않아도, 무사히 싹을 틔우고 잎을 내어 꽃을 피운 것만으로도 모두가 반짝반짝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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