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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Sep 28. 2024

삶이라는 축제

삶이라는 축제

소슬바람이 불어오자 벚나무는 마른 잎들을 떨구고, 은행은 노랗게 여물어가고 있다. 지뢰가 터지듯 아직 덜 익은 은행들이 냄새공격을 자행하고 있지만 사람 사는 마을은 곳곳이 들썩이며 축제를 이어가고 있다. 어제부터 올림픽공원에서는 한성백제문화축제가 열렸다. 다양한 공연과 이벤트, 참여부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오늘을 즐기기에 여념 없는 모습이다.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아침, 매일 같은 간격으로 흘러가며 사는 것 같아도 우리의 시간은 매번 다른 풍경을 보여주고 새로운 만남들을 준비한다. 다만 그곳으로 갈지, 계속 어제의 길만을 고집한 채 익숙한 체념 속에 머물지는 우리 각자의 선택일 뿐임을, 생의 축제 한가운데서 다시 이정표를 잡으며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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