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그릴 때 음악을 틀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과학 채널을 틀어놓고 한다. 요즘 즐겨 듣는 '과학을 보다' 프로그램은 mc정용진의 팬이기도 하지만 함께 출연하는 우주먼지님을 비롯한 패널들의 전문적 지식과 질문하고 답하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를 느끼고 배울 수 있어 특히 좋아한다.
오늘은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인공지능은 욕망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까지 폭넓게 나왔다. 욕망은 생명을 가진 것들의 가장 원초적 욕구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걸 우리가 만들어낸 기계가 할 수 있는 날이 오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리고 그걸 예언했던 영화가 매트릭스다. 자신들이 죽어나갈 것을 대비해 인간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면서 벌어지는 매트릭스란 세계.
우린 끊임없이 내일을 욕망한다. 가지지 못한 것들, 가져야 하는 것들, 더 높은 것들을 내일이라는 미지의 시간 속에 두고 욕망할 뿐 현재를 가지지 못한다. 어쩌면 우리가 진정 원하고 욕망해야 할 것은 지금 우리 곁에 있는 것들, 나뭇잎이 물들어 가는 오늘, 그 끝에 다다른 가을, 더위 끝에 마침내 찾아온 파란 하늘, 그리고 내 곁에 머물러있는 사람들과 휴식하는 것. 오늘을 살면서 곁에 있는 이를 더 사랑하는, 이토록 찬란한 날들을 지금 욕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