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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속을 떠돌게 될 때

by 이혜연

정처 없는 발걸음도

길이 될 수 있을까


애초에 정해진 것이 없는 인생에

길이 될 수 있는 걸음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걸까


앞으로 나아가는 것

뒤로 물러선다는 게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걸까


다만 바람 속을 떠돌 뿐

길을 헤매는 풀숲은

결대로 걸음을 지울 뿐 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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