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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배달

by 이혜연
행복 배달

비 오는 일요일.

아이들과 어디를 가야 할까 고민하다가 종합선물세트 같은 경기도어린이박물관에 가기로 했습니다. 규모도 크고 구성도 알차서 하루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다는 소문이 무성한 곳입니다. 처음 방문하는 거라 어리둥절해하는 아이들을 데리고 건축물 쌓기도 하고 사전예약제로 운영하는 21세기 잭과 콩나무도 체험했습니다. 어디든 높은 곳에 올라가 보는 걸 좋아하는 첫째는 물 만난 고기처럼 아찔한 높이의 콩나무를 신나게 오르내립니다. 키 120cm의 벽 앞에 무너진 둘째는 올라가 보지 못하고 콩나무 옆의 암벽등반을 해보는 걸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쉬고 싶은 일요일, 창밖을 멍하니 쳐다보며 커피나 한잔 하며 나른한 오후를 즐기고 싶은 날들도 아이들이 있기에 여기저기 행복 배달을 다니는 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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