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험한 세상에 널 이끌고 왔을 때 나는 훌쩍 어른이 되고 싶었어. 몸만이 아닌 많은 것들을 품어줄 수 있고 마음을 삭힘 없이 너를 더 끌어안고 넓은 품으로 거둘 수 있는 진짜 어른 말이야. 그런데 해가 갈수록 나는 어른이 아닌 고집세고, 내 주장만 강하고, 급한 일엔 윽박지르는 못난 아이가 되고 있는 기분이야. 오늘 아침도 분명 나는 어른이 아닌 짜증 나고 성질 급한 아이로 여린 너를 할퀴고 마음에 불안을 심어주었던 것 같아.
미안해.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늙은 어미가 미안해.
잘 못했어. 아직 감정에 휘둘러 거친 물살로 하염없이 너를 할퀴고 지나가는 못난 어미가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