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아니 몇 달 전부터, 생각해 보면 처음부터 특별한 날로 기념을 해야 할까 고민했었다. 여느 날처럼 아이들과 맞는 아침, 점심, 저녁이고 똑같은 하루일 뿐이라 할지라도 왠지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손가락으로 꼽으며 이날을 위해 살았던 것은 아니지만 숫자가 주는 꽉 차는 포만감이 뭔가 다른 일들을 계획하라고 압박하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고민에 고민을 더한 끝에 이 날 또한 내게 주어진 하루이고 이미 오늘이라는 시간을 스스로와의 약속에 어긋남 없이 충실히 살아올 수 있었던 것에 세상과 나에게 감사하기로 했다. 하고자 하는 일을 꾸준히 펼쳐낼 수 있게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자신과의 약속을 귀히 여기는 스스로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