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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연 Dec 01. 2024

마치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마치 새로 시작하는 것처럼

다시 1이 되었다. 


어쩔 땐 제자리걸음만 걷는 것 같기도 하고 어느 땐 다시 고개를 오르는 것처럼 헐떡였다. 그런데도 가끔 반복되는 이런 행위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어 지치기도 한다. 그저 하루일 뿐인데 어떤 날들은 그냥 넘어가도 되지 않을까 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그런데도 계속 걷는 이유는 무엇일까 혼자 생각해 보기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는 하루가 더 의미 있어졌다. 매번 돌아오는 일요일이지만 나에게는 1001번째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특별한 날이 된 것이다. '뭘 그릴까' 고민하는 것은 '어떻게 살 것인가'와 같다. '나만의 것'을 그리고 싶은 욕구는 '나답게 살고 싶다'는 다른 표현이다. 하루하루를 그린다는 것은 어느 날이 마지막 날이 될지라도 모든 날들이 의미 있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그러니 걸어야지. 다시 1이 되는 반복된 오늘을 사는 삶이라도 최대한 나답게, 내 그림으로 살아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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