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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

by 이혜연
너와 함께

생각이 많은 나는

새벽녘

차갑고 낯선 시간 속에서 홀로

방향 없이 서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까


아침이 아직 오지 않은

깊은 밤 한가운데


서늘한 기운에

한껏 움츠린 어깨와

깊이 말아쥔 머리를 쥐고

한참을 앉아있다


스읍 후, 스읍 후

조그만 조약돌로 길을 놓은 것처럼


내 곁에서 자고 있는

고른 너의 숨결을 따라, 다시

잃어버린 꿈길을 찾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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