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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같은 방학

by 이혜연
축제 같은 방학


아이들이 방학을 시작한 지 이틀째가 되었습니다. 원래는 제주도 한 달 살기를 계획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다음으로 미루기로 한 채 계획을 못 세우다가 어린이신문을 읽고 송파에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고 어제 여기저기 프로그램을 신청해 두었습니다. 오늘은 문정동에 있는 청소년센터에서 레이저 서바이벌게임을 예약해서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총을 쏘며 놀았습니다. 16명 정원인데 오늘 신청한 사람은 우리 세 사람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재미없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땀이 흠뻑 젖을 정도로 매복하고 공격하고 뛰어다니며 찾느니라고 노구의 몸을 돌보지 못한 채 열정을 불살랐습니다. 청소년 센터의 다양한 프로그램도 좋고 2층엔 아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시설도 있어 서바이벌 게임이 종료된 후 방문해 봤더니 넓은 창 가득한 풍경도 좋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도 잘 되어있는 데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최고의 관심인 게임기들도 구비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닌텐도 게임은 두 아이 모두 푹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습니다. 엄마가 조금 고생스럽긴 했지만 아이들이 너무너무 재밌었다며 함박웃음을 지어주어서 힘든 것도 잊었습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는 프로그램이어서 방학 내내 일주일에 한 번씩 예약을 해두었는데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금방 마감이 되었거든요. 육아도 정보전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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