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둘째의 숨소리에 열감이 있어 열을 재보니 38.5도가 넘어갔다. 요사이 초기 감기 증상이 있더니 어제 아빠랑 수영장에 다녀오면서 조금 심해진 듯했다. 해열제를 먹이고 잠이 깬 김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새벽 4시. 한참 여명이 밝아오고 햇살이 창가 가득 넘쳐흐를 때쯤 하나 둘 잠이 깨기 시작했다. 둘째가 일어나 부스럭거리니 첫째도 일어나 함께 놀았다. 두 아이의 소란스러움에 남편이 잠도 덜 깬 게슴츠레한 얼굴로 일어나 그림 그리고 있는 나를 포옥 안아주더니 힐끗 오늘의 그림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