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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도 솔

by 지슈

-8월 31일 발표곡 <try to feel you>의 이야기입니다.


막 친해지기 시작한 즈음 친구 à는 학교의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로 나를 데려갔다. 건반을 몸으로 가린 채 세 음을 눌렀다.


“이 음 맞춰봐!”


파, 도, 그 위의 솔. 나는 “F2” 코드라고 답했다.

<try to feel you> 곡을 여는 첫 코드다.


런던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가사로 썼다. 처음 영어를 잘 못하던 시절 친구들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흘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아, 현실 세계에는 자막이 없지.’ 막막했다. 그래서 내가 엉뚱한 말로 화답해도 친구들은 티내지 않았다. 늘 다정했다. 세상에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게 그저 놀라웠다.


그들의 말을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기 위해 나는 눈빛, 표정, 목소리의 높낮이 같은 비언어적인 것에 집중했다. 그렇게 우리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갔고 점점 음악과 삶의 고민도 나눌 수 있었다. 인생의 결은 각자 다르지만 고민은 한결같았다. 쉽게 가늠할 수 없는 그들의 아픔이 마음으로 느껴질 때면 눈물이 났다.


점점이 별이 뜬 밤 아래, 우리는 자주 포옹을 했다. “또 만나”, “고마워”, “잘 자”라는 말을 해 주면서.


나는 그때 이 순간들이 다시 오지 않음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그래서 음악으로 오래도록 그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그 시절, 그들은 나의 눈에 그저 사랑받기에 충분한 사람이었다고.



Try to feel you


I try to meet your eyes

or read your face

Because we were born and raised

in different places


When your voice was so pleasant

I felt happy too

That was the greatest joy of my day


More than the words we spoke

from our hearts

We cried together

hugged beneath the stars

I found honesty in this city

I know this time won’t come back again


So,

try to feel you

try to understand you

try to feel you

try to understand you


I know it’s gonna be hard

to see each other again

But will you remember when we were together

And all i wanna say is

you are loved


So,

try to feel you

try to understand you

try to feel you

try to understand you


I know this time won’t come back again

I know this time won’t come back again

I know this time won’t come back again

I know this time won’t come back again


노래 듣기 - https://www.melon.com/album/detail.htm?albumId=12087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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