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사랑
나는 오늘도 변함없이 가구와 인사를 한다.
안녕!
생명이 없는 가구와 인사를 하고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문득, 나도 나의 직업을 좋아하며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나도 좋아하지 않는 가구를 선택해 주는
고객은 많지 않을 것이다.
생명이 없는 대상,
나의 일과 가구를 사랑하며 가꾸는 일도
나름 의미 있는 일이다.
사랑으로 돌보고 가꾸는 것이
어찌 생명체에 한정되랴.
‘사랑과 돌봄으로 가꾸는 행위’는 동행이다.
인간이나 동물이 아닌 정원(마음의 정원),
생명(환경), 가구 등
다양한 대상과 우리는 동행할 수 있다.
돌봄은 도움보다 ‘동행’이며,
서로의 사랑의 온도를 나누는 관계이다.
습관처럼 매일 반복하며 관심으로
돌보는 일은 분명 사랑이다.
‘생명이 없는 대상’을 가꾸는 일,
무생물(정원·산림·도시공간·기계·예술작품 등)
까지도 ‘사랑과 돌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가꾸는 행위가 ‘보호’가 아니라
‘동행’이자 함께 ‘성장’의 과정이다.
"내가 정성을 들이는 가구에게"
매일 너에게 보내는 나의 눈길을 기억하니?
난 잠에서 깨어나면
매일 너에게 문안 인사를 한다.
너도 나의 눈길, 손길을 기억하겠지?
내가 만든 가구, 내가 선택한 가구,
자연의 색채와 자연을 닮은 가구와
이야기를 나눈다.
'난 널
무척 사랑하나 보다.'
너를 사랑으로 가꾸어
널 좋아하는 사람에게 보낼 때
넌 나에게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주고,
재물로 보답하겠지?
넌 오롯이 나만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정성을 드린다.
정원에 나무를 심듯,
바람이 심은 씨앗이 꽃을 피우듯,
난 너를 가꾸고 너와 동행한다.
널 누가 알아보고 누가 선택할까?
이왕이면 하나의 도구가 아닌
널 아름답게 바라보며 편리한 도구로
사용하는 감성을 지닌
고객이었으면 하고 바란다.
너를 좋아하면서도
조금 더 빨리 네가 선택받기를
바라는 내 속마음을 너는 알겠지?
오늘도 나의 영혼을 네게 심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