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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athan Nov 08. 2024

19. 미국 문화 그리고 직장 적응기

19. 집을 샀다

뉴저지에서의 생활이 특별히 어렵지는 않았다. 가끔씩 있을 수 있는 출퇴근을 위해 맨해튼으로 기차가 다니는 곳에 렌트를 구했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결국 한 번도 출근을 하지 못했다. 외가와 친했던 우리는 거의 2주에 한 번씩 다리 두 개를 건너 롱아일랜드를 여전히 방문했다. 그것이 조금씩 부담이 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혼식 참석이나 아이가 아플 때 도움을 받기 어려워졌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기 시작했다. 또한 우리는 둘째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에 집을 살까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결국 우리는 가족과 친척들이 있는 롱아일랜드로 돌아가기로 했다.


집을 구할 때 처갓집과 가깝지만 너무 가깝지 않고 학군이 그래도 평균 이상 인 곳을 찾았고 결국 집을 구했다.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작지도 않은 적당한 집을 구했다. 미국에 처음 올 때 직장을 어찌 구할 수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었는데 물론 모기지 대출이 상당 부분이지만 집을 어찌 사게 되어 잔잔한 감동이 있었다. 집을 사고 얼마 되지 않아 또 하나의 선물 딸을 얻게 되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적응이 되어서 그런지 첫째만큼 어렵지 않았다.


재택근무인 나는 지하실 방에 사무실을 차렸다. 지금까지 침실 한구석이나 거실이 내 사무실이었는데 드디어 단독으로 내 공간이 생겼다. 이제 회의 때 가족들을 조용히 시키지 않아도 된다.

아내는 아이들 방을 꾸미는데 재미를 붙인 거 같다. 그리고 아내도 멀지 않은 곳에 직장을 잡았다.  많은 일들이 그렇게 한해에 일어나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리고 일적으로는 특별한 것 없는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퇴사 주기가 짧은 스타트업 회사에서 어느새 난 굉장히 고인 물이 되어 있었다. 몇 번 이직을 생각했지만 이제 둘째에 집까지 구입한 마당에 이직 리스크를 지기 어려웠다. 그리고 아이들 등하교를 할 수 있는 재택의 장점을 포기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그쯤 하여 여러 큰 회사들의 레이오프 소식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 회사도 사업방향을 튼다는 소문도 돌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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