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은행 확대
우리나라 보다 빠른 속도록 발전하고 있는 필리핀 은행 시장이야기
따끈 따끈하게 금일 나온 뉴스 (2024.8.9일)
필리핀 디지털 뱅킹 시장의 새로운 도약, BSP 2025년 4개 신규 은행 인가 추진
필리핀 중앙은행(BSP)이 디지털 뱅킹 시장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2025년 1월부터 4개의 새로운 디지털 은행에 대한 인가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6개 디지털 은행에 더해 총 10개의 디지털 은행 운영을 허용하는 조치로, 3년 만에 재개되는 디지털 은행 라이선스 신청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다.
필리핀 시장의 특수성
필리핀은 인구 1억 1천6백만 명의 거대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7,000개 이상의 섬으로 구성된 지리적 특성상 전통적인 은행 지점 확대에 한계가 있어, 디지털 뱅킹이 금융 서비스 접근성 확대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은 디지털 뱅킹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디지털 뱅킹 시장 현황
현재 필리핀에서는 UNO Digital Bank, UnionDigital Bank, GoTyme, 필리핀 랜드뱅크(해외동포 대상), Tonik Digital Bank, Maya Bank 등 6개의 디지털 은행이 운영 중이다. 이들은 주로 모바일 기술과 AI를 활용해 기존 은행 서비스에서 소외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은행의 성과와 도전
예금 유치 측면에서 디지털 은행들은 강력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디지털 은행 협회(DiBA PH)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9월부터 12월까지 예금자 수가 27% 증가했으며, 2023년 말 기준 총 예금자 수는 590만 명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은행 시스템의 4% 성장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수익성 측면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4년 3월 기준으로 6개 디지털 은행 중 단 2개만이 수익을 내고 있으며, BSP는 디지털 은행들이 수익성을 달성하는 데 5-7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수익을 내는 디지털 은행은 5%에 불과한 실정이다. 특히 여신 건전성이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24년 5월 기준 디지털 은행들의 부실여신비율(NPL ratio)은 20.64%로, 전체 은행권 평균인 3.57%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손충당금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새로운 여신 취급에 제약이 되고 있다.
BSP의 새로운 인가 정책
BSP 총재 Eli Remolona Jr.는 이번 인가 과정에서 신규 사업자들의 혁신성을 중요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청자들은 기존 시장 참여자들과 차별화된 독특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시해야 합니다"라는 그의 발언은 BSP가 단순한 시장 확대가 아닌 질적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인가 과정은 "엄격한 인가 절차"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며, 기본적인 인가 기준 외에도 가치 제안, 비즈니스 모델, 자원 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이는 디지털 뱅킹 시장의 건전성과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BSP의 의지를 반영한다.
투자자들의 관심과 시장 잠재력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은 필리핀 디지털 뱅킹 시장의 장기적 잠재력을 반영한다. 2021년 이후 필리핀의 온라인 대출업체들은 7억 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온라인 대출업체들의 예금 가치는 2023년 690억 페소로, 2022년의 350억 페소에서 거의 두 배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동안 대출은 110억 페소에서 250억 페소로 127% 증가했다.
전망 및 시사점
이번 조치로 필리핀의 디지털 뱅킹 시장은 더욱 치열한 경쟁과 함께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 소비자들에게는 더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신규 참여자들은 현재 디지털 은행들이 직면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BSP 역시 시장 확대와 함께 리스크 관리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리핀의 사례는 신흥국 디지털 뱅킹 시장의 성장 가능성과 도전을 동시에 보여준다. 금융 포용성 확대와 디지털화라는 정책 목표 하에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수익성과 리스크 관리라는 근본적인 과제 또한 남아있다.
향후 필리핀 디지털 뱅킹 시장이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해 나갈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떻게 금융 포용성을 증진시킬 것인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다른 신흥국 시장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이며, 글로벌 금융 산업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중요한 사례 연구가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