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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로 May 14. 2023

Start from Scratch

 


"시키는 일은 나쁜 일 아니면 다 한다"


MDHT 업무 진행 시 work-ship을
스스로 만들기 위해서 하루도 수십 번씩 속으로 말하는 말



맨땅에 헤딩 (MDHT: Man DDang Heading Tech 콩글리쉬로.. 만들어서 회사 기획 때 잘 써먹던 용어)


그간 직장 생활하던 일이 기획서 작성일이 많아서 MDHT의 방식으로 일을 해와서 MDHT는 잘하는 편이다. 물론 학위 논문인, 에세이 쓸 때도 MDHT 방식을 선호한다.


현재 소속된 그룹 산하 계열사 중에 항공사가 있다. Skyjet Airline (M8) - (이 글을 작성할 당시는 재직했지만, 지금은 한국에 돌아왔다)


한국 사람들 중에 아는 사람은 거의 없을 듯하다. 편의상 M8이라 얘기하겠다. M8은 대한항공 KE, 아시아나 OZ로 코드명이듯이. M8은 필리핀에서 국제항공 라이선스를 보유한 항공사이지만, 아직 해외 취항은 미정이다. 한국을 취항하게 되면 필리핀 오는 필리핀 국적기 중의 하나 일수도 있다.


스카이젯 항공사 관련 일로 샤르가오를 다녀오다가 찍은 사진. 사진의 비행기는 BAe-146으로 좌석이 92석짜리 영국제 비행기이다.


항공사로 첫발: 업무 시작


2019년 초, 한국에 Charter 비즈니스 하는 회사에서 연락이 와서 아마 M8에 처음 관여 했던 거 같다. M8 당시 사장이 PAL(필리핀에어)에 오랫동안 일을 했고, 기타 항공사 경영진으로 아마 한국에서 Charter 하는 사람들하고 연결이 되어있는데.. 계약과정에서 오너 (이사진)들이 좀 못 미더워하는 분위기였는지, 아니면 도와주라고 하는지 애매모호한 지시를 받았다. 더군다나 신기종 항공기 선정과정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관여하라는 것인지 아닌지 듣고 판단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내 본업인 홈쇼핑 운영하기도 바쁜데.. 왜 다른 일을 줄까? 하지만 아 이제 나를 믿는구나 아니면 보니깐 홈쇼핑 잘 못하니깐 항공사로 이동하라 눈 신호인가? 항공사 가면 전혀 경험이 없는데.. 속으로는 많은 걱정을 하며 미팅 장소에 갔다.


미팅장소에 있는 한국분들이 나를 오너 Family에서 보낸 화교로 착각을 하여, 중국말을 하거나 영어로 한참 설명을 하셨다. 나도 상대방이 중국사람과 한국사람이 섞인 줄 알고 영어로 대화가 오고 가는 중에 상대방 사람들이 모두 한국말로 대화를 하던 것이다. 미팅이 끝나고 나도 한국말을 했더니, 매우 놀라면서 혹시 자기들이 실수 한걸 회장에게 말할까 봐 약간 두려워하는 눈치였다. 그날 저녁 한국 사람끼리 소주 한잔 하면서, 내가 경험한 전혀 다른 일을 했던 사람들과 알게 되었다.


다음날, 날 다시 불러서 회의 내용을 정리하는데.. 어제의 대화 내용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나의 대답은, 원칙에 입각해서 질문을 던졌는데, 그것이 M8의 단기 전략 Charter 사업 원점부터 돌렸다. M8의 보유항공기로 마닐라(MNL)-인천 (ICN)이 가능한가? ICN 슬롯은 있는가? M8 보유 항공기로 기타 지역 Charter가 가능한가? 왜 한국인가?라고 내가 질문을 던졌더니, M8사장은 한국에서 온 Charter (전세기) 사업하시는 분들은 문제없다고 한다. 난 좀 냉정하게 접근을 해야 한다고 조언을 했다. M8 사장은 이 한국 사람들이 한국 국토부에 커넥션이 있어서 ICN, 제주(CJU), 부산 (PUS) 등에 취항하는 게 큰 문제가 아니라 말한다.


즉, M8스스로가 Charter사업을 하려고 2020년-2022년 비즈니스 모델을 작성하고 접근한 것이 아니고, 아는 사람이 찾아오니깐.. 그것 보다 필리핀에서 본 선진국 한국 사람들이 찾아와서 계약이 가능하니 charter이야기가 나오게 되었고, 그곳에 내가 참석하게 되었다는 이 미팅 후 사내 변호사가 나에게 전해 주었다. 뭔가 뒤죽박죽이었다.


내가... 나서지 않으려 했는데, 사장의 이런 말을 듣고... 이사진들에게 조언을 했다. (이때.. 내가 나서지 않았으면... 했는데, 그룹 회장님 지시라.. 계열사 보호 측면에서 나서기 시작했다. 지금 보면, 이때 모르는 척했는 게 맞을 수도 있다고 후회도 했었다) 한국은 필리핀이 아니다, 국토부 커넥션 이란 게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 내가 가진 커넥션(?))을 통해서 Charter 취항에 대한 라이선스 인허가에 대해서 알아봤더니, 어렵고 복잡한 과정이 있고, 국제회의를 통해서만 노선 허가가 가능한데 매우 쉬운 일처럼, 당장 될 거처럼 오너들에게 설명하는 게 좀 못 미더웠다. 여하튼 M8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고 나오는데 전화가 왔다.. 딴 말이니라, 잘 도와주라고.. 그래서 물어봤다. 국제선 취항을 꼭 해야 하냐고? 왜? 그러자... 네가 결정해 그래서.. 헷갈리기 시작했다.


아니 물건 팔고 방송 찍는 홈쇼핑 대표에게.. 뭘 바라는 걸까?


다음날 M8에서 전화번호, 정확한 영문 이름을 달라는 거다.

그다음 날.. 명함이 날라 왔다... 그 뒤로 일주일에 4일은 홈쇼핑에 1일은 항공사에 출근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 겸직이었다.


필리핀 회사 그룹에 발을 들인 지 1년도 안되었는데.. 벌써 뺑뺑인가? 사실 내가 한국 직장 생활하면서.. 한 직장 내 부서 뺑뺑이를 탔었다. 은행과 생보는 일과 전문 분야 때문에.. 또한 다른 회사는 오너에게 찍혀서.. 그래서 일에 대한 부서 뺑뺑이는 익숙하다. 즉 파견근무.. 두렵지 않았다. 다들 항공사 겸직하면 봉급이 더 많냐고 묻지만, 노 코멘트.. 나의 대답은 일하는 사람이 일이 많으면 좋지요라고 답하거나, 시키는 거 나쁜 일 아니면 다한다가 내 신조라서 한다.


한국 직장 시작했을 때.. 원래 돈 적게 받고 일 많이 해야 성장해~라고 이야기했던 20년 전의 부장님 말씀이 생각이 났다.


그래서 항공사 관련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Do the job you’re doing today like you’re going to do it for the rest of your life, because that means you’re going to invest in it and you’re going to make it bet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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