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데커드는 왜 총을 내려놓았는가.

블레이드 러너(1982)에 감상평입니다

by 김영준

(주관적인 생각과 입장이 있는 글입니다.)

주인공 릭 데커드는 미래의 2019년 LA경찰로 인간의 노동을 대신하는 복제품, 리플리컨트라는 것이 도망을 했을 때 그들을 사살하는, 쉽게 말해 추노꾼의 역할을 한다. 데커드는 어느 날 식민지 행성에서 도주해 지구로 내려온 리플리컨트 5명을 사살하는 명령을 받게 되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PKD블래스터)

PKD 블래스터

극 중에서 데커드가 쓰는 총인 PKD블래스터는 블레이드러너의 원작인 "안드로이드는 전기 양의 꿈을 꾸는가?"의 원작자인 필립 K 딕의 이니셜에서 따온 이름이다. PKD블래스터는 극 중에서 이름은 안 나오지만 그럼에도 육중한 외관에 신경을 많이 쓴 덕에 극 중에서 특출 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였지만... 영화에서 블래스터를 사용한 장면은 많아야 5번 정도이다. 하지만 이런 블래스터에 소외는 이유가 있다.


br1.jpg 리플리컨트를 조준하는 데커드

(심판자)

데커드는 도주하는 리플리컨트를 잡기 위해 영화에서 처음으로 블래스터를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리플리컨트를 사살하고 나서 그 시체를 보자 멘털이 무너지게 되고 심지어는 죽은 리플리컨트의 동료에게 총을 빼앗기고 죽을 뻔하기까지 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 최후반부 허름한 아파트에서 로이와 펼쳐지는 추격장면에서 조차 데커드는 총을 놓치게 된다. 이로써 데커드는 총을 드는 심판자로서 자격이 상실하게 된 것이다. 영화 속에서 유일하게 무기를 가지고 어떠한 신념 또는 이유를 가진 채 사람을 죽이는 사람이 심판자로 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영화로는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를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총을 든 데커드는 영화 내내 나약한 모습을 강조하지만 사건이 다 끝나고 데커드는 동료에게 총을 돌려받는다. 데커드는 어떻게 심판자로 회귀할 수 있었을까?


(사냥꾼->사냥감)

로이의 독백을 듣는 데커드

데커드는 영화에서 허술하지만 사냥꾼에 모습을 하며 본인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지만 최후반부에 로이를 사살하러 갈 때에는 데커드는 사냥꾼에서 사냥감으로 전락하게 된다. 아파트가 로이의 홈 이점 있기도 하며 로이가 인간보다 월등한 힘을 가져서도 있지만 이전에 리플컨트를 4명이나 사살한 데커드는 사냥감으로 전락한 것이 이유가 필요하다. 그 이유는 데커드가 자신이 더 이상 자신이 심판을 할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리플리컨트를 죽이고 정체성에 혼란과 사랑하는 여인이 리플리컨트라는 사실이 데커드를 공격하며 멘털을 조금씩 무너뜨려 마지막 로이를 만나자 압도적인 그의 모습에 심판자의 자격을 미련 없이 떨어뜨린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로이의 독백을 듣고 총을 다시 받은 뒤 블래스터를 바라본 후 심판의 자격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그리고 심판의 힘을 사살이 아닌 보호로 사용하기 위해 레이철에게 달려간 것이다.

즉 데커드가 총을 떨어뜨린 이유는 다시 회귀하여 심판자의 역할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이어나가기 위해 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