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한권의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은 내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는 도끼여야 한다”는 카프카의 말처럼, 내게 울림을 주지 않는 책은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종이묶음에 불과한 것이 책을 고르는 내 고집이다.
베스트셀러가 아니어도 나에겐 그 이상인 책들이 있다. 내 생각에 노크를 하고 잠든 나를 깨워줄 수 있는 책이면 충분하다. 그러고 보니 책을 고르는 취향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내가 이 책은 한나절도 못되어 꿀꺽하고 말았다. 그리고 머릿속은 저자의 생각과 일치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카오스적 상황을 난들 알겠는가. 나를 나도 모른다는 것이 이를 두고 한말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청년이 있다니, 내가 알기로 작가 ‘우태영’ 그는 적어도 독립투사에 가까웠다.
그 후 나는 사람들을 만나면 책의 저자를 자랑한다. “어쩜 어린 나이에도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신기하지?” 내 자식이 아니길 천만다행이다. 아니면 팔불출 소리를 피할 수 없었을 테니 말이다. 어느 소설가 친구는 “그래? 당장 사봐야지” 라며 다음날 책 사진을 보내왔다.
일단 서두가 길었다.
책의 저자에게 세상은 그리 넓지 않다.
출처 : 네이버
저자는 10대 초반 미국으로 건너가 초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뉴욕 맨해튼에서 대학 생활을 하며 많은 경험을 쌓게 된다.
비즈니스에 관심을 갖았던 그는 경영학과를 진학하고 애플 부사장인 친구의 아버지(필립 W. 실러)에게 메일을 보내 강연을 부탁하는 등 세계적인 CEO들을 연결해 강의를 개최한다.
학생의 신분으로 학교 내 비즈니스 관련 동아리를 만들고, 글로벌 기업체를 운영하는 동료의 부모에게 비즈니스관련 강연을 부탁한다는 생각은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다르다’는 우리의 속담과도 부합한다.
한국의 서점에 베스트셀러 책들을 보고 놀란 그는, 10년씩 뒤늦은 한국의 정보를 앞당기려 세계적인 우수한 책들을 번역해 한국에 전달하는데 힘을 쏟는다.
이를 위해 개인 1인 출판사를 만들고, 밤을 새서 번역한 책을 출판하기에 이른다. 1인 출판사를 내기 위해 그가 땀을 흘린 이유는 다른 번역가에게 맡기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현 상황에서 애국이란 말은 진부할지 모르지만 그는 분명 한국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애국의 피가 끓는 애국자임이 분명하다.
뉴욕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알리기 위한 기획으로 수많은 사람들을 밀집시켜 미국 전역에 말춤 열풍을 일으켜 미국 전역에 한국의 문화를 이식시키는데 공을 세우기도 한다.
우연한 기회에 눈에 들어온 광고 영상도 그의 예리한 눈을 피해가지 못했다. “너희가 배우려고 등록한 이 주제는 절대 학교에서 가르칠 수 없는 내용이야”라는 ‘게리 베이너척’의 한마디에 꽂혀 그와의 인연을 맺기도 한다. 그가 놓칠 뻔했던 짤막한 문장의 이 영상은 미국의 유명한 대학 USC(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의 강연이었다.
그는 세계적인 마케터이자, 기업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크러싱 잇 Crushing it!>의 저자 '게리 바이너척'과의 인연으로, 한국에 발표는커녕 소개조차 되어있지 않았던 부와 성공을 거머쥔 신화를 한국어로 번역, 『SNS로 수백억을 버는 남자』이란 제목으로 출간하기도 한다.
그리고 『부와 성공을 부르는 12가지 원칙』이라는 게리의 또 다른 책에서의 감사, 자기인식, 책임, 겸손, 끈기, 확신, 야망 등의 12가지 원칙의 중요한 마음가짐을 번역한다. 35가지의 고민 사례를 나열하고, 이를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의 방법을 설명한 이 책의 번역으로 국내 주요 서점에서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리는 쾌거를 이루기도 한다.
좋은 책을 선별하고 훌륭한 저자들의 이야기를 전파하는 젊은이의 열정은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것은 ‘스캇 해리슨’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체리티: 워터’라는 단체를 만들어 자신이 행한 선행이야기를 출간한다. 스캇은 아프리카 여인과 아이들이 씻고 마실 물을 얻기 위해 매일 왕복 7~8시간을 걸어서 떠온, 사람이 먹을 수 없는 물을 목격하고 자선단체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 29개국 1,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하고 있다는 그의 단체에 기부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쓴 우물파는 CEO의 책 <THIRST>를 『체리티: 워터』로 번역해 출간한다. 물 부족을 겪는 사람들에게 생명수를 안겨주고자 노력했던 과정의 글들은 몇 번의 울컥함으로 이어지는 글이었다.
이렇게 작가는 지속적인 넓은 세상의 이야기를 한국에 전파하고 전달하 진정한 행복을 누릴 줄 아는 청년이었다.
‘존 리비’의 책 『당신을 초대합니다』를 번역 출간한 후에는 그를 서울로 초청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는 자리를 주선하는 등 세계인들과의 가교역할로써의 주역을 담당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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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지금까지는 저자가 해온 책 번역에 주안점을 두었지만,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유명한 사람들의 책 번역에 앞서, 저자 ‘우태영’이 직접 느낀『세상을 공부하다』(2023.10)에서는, 자신의 신념과 세계적인 CEO들을 연결하고 유능한 사람들의 책을 번역해 끊임없이 한국에 전파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소신을 피력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그가 이 일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한국의 서점에서 번역 출간된 책들이 십년이나 뒤처진 정보를 접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후 부터였다.
그가 먼저 한 일은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순위를 확인하는 일이었다. 이는 그 시대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훌륭한 지표가 되기 때문이었고, 이러한 것들이 하루라도 빨리 번역되어 한국에 들어간다면 세상의 현실감각을 보다 일찍 깨우칠 수 있다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 모든 노력은 세상의 값진 이야기를 한국에 빠르게 소개하고 싶었던 작가 '우태영'이 갖고 있는 애국심의 발로라 할 것이다.
이 모든 일들은 그가 고등학생 때부터 실행해 왔던 것들이며, 때문에 그의 직업 또한 다양하다고 한다.
비록 독자로 만났지만, 그에게 대한민국의 피가 흐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 끊임없이 자국을 알리는 일을 할 것이라는 기대에 가슴이벅차다. 한 청년의 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