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바야흐로 2012년 입사 1년도 안된 신입사원 시절에 있었던 일입니다.
영업 사원으로 해외 출장을 가면, 그것도 드라마 미생으로 유명한 종합상사에서 무기영업 사원으로 해외 출장을 간다고 하면 가장 먼저 어떤 두려움이 있을 까요? 제 경우에는 업무적인 것보다 술이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술을 잘 안먹기로 유명했고, 팀 선배분들이 술을 강하게 권유하지 않았으며, 다행이 해외 고객분들이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새벽까지 술 취한 것처럼 놀아주는 저를 좋아해 주었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해외 출장이었습니다. 당시 타이베이 지사장이신 분은 술을 매우 잘하시고 좋아하시기로 유명한 분이셨고, 한국 고객사 분들을 모시고 가야하는 자리여서 매일 매일이 술자리 일 것이 뻔했기 때문입니다.
인생 첫 해외 출장을 마치 100일 휴가 처음 나가는 신병 처럼 팀장님과 선배님들의 많은 조언과 당부를 듣고, 그들의 걱정어린 시선을 뒤로하고 첫 출장을 나섰습니다.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다 잘 지내고 첫날 저녁이 찾아왔습니다. 대만 몇번 했었지만 역시 주재원 분들이 가시는 식당은 완전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술 종류를 챙기는 주재원 분을 보면서 겉으로 내색 하지는 않았지만 많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법인장님을 비롯 현지 주재원 분들이 전혀 저에게 술을 권하지 않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1일 저녁, 2일, 3일을 보내고 마지막 식사가 찾아왔습니다. 마지막은 더 거하게 호텔 근처의 위스키 바에서 자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술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가 보통은 일적인 이야기보다는 사실 서로 계속 칭찬에 칭찬을 거듭하는 자리가 반복되고, 건배사와 미래를 기약하는 마무리로 끝나는 자리였습니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마무리 멘트가 시작할 쯤, 신입사원이자 그 자리의 막내인 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지난 3일 동안 인생 첫 출장을 잘 진행하였다는 식의 칭찬을 막 하시는 지사장님께서는 갑자기 화두를 바꾸시던이 출장 전에 저희 팀장님으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고 하시는 거였습니다. 팀장님께서 당시 메일을쓰시기를, "신입 사원 교육차원에서 출장을 보내니 현장을 많이 보고 느끼고 오도록 해달라, 당부하고 싶은 것은 신입이 술을 잘 못하니, 첫 출장에서 회사에 대한 안좋은 기억이 되지 않도록 해달라"라고 정중한 메일을 지사장님께 보냈었던 것입니다. 저에게는 내색 한번 하지 않으신 팀장님의 메일도 감동이었고, 그걸 또 이해해주시고 배려해주셨던 지사장님과 주재원 분께 너무 감사했었습니다.
그 때 저는 이런 다짐을 했습니다. '나도 나중에 리더가 되면 저런 리더가 되어야 겠다.' 저런 리더, 바로 어떤 리더냐면;
저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 편인데, 이는 종종 사회생활에서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제 팀장님은 이를 잘 이해하고 계셨고, 저의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여 타이베이 지사장님께 사전에 이를 알렸습니다. 이렇게 제 팀장님은 현장에서 저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도록 사전 조치를 취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세심한 배려는 저에게 큰 힘이 되었고, 출장을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팀장님은 지사장님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여 제 상황을 명확히 전달하셨습니다. 이 메일 덕분에 저는 출장 일정 동안 편안하게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소통해주신 덕분에 걱정했던 일들이 사전에 예방되었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팀 전체의 성과에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지사장님과 현지 팀도 이러한 소통을 존중하며 저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리더가 팀원의 복지와 한계를 우선시하여, 각 팀원이 최적의 상태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리더의 행동은 팀원의 안정감을 증진시키고 조직의 목표 달성에 결국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 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진정한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배웠습니다. 리더는 단순히 지시와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아니라, 팀원들의 개인적인 필요와 상황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진정한 리더는 팀원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환경을 조성하며, 직원들의 장점을 살리고 약점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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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년간 상사맨, Global 인사담당자, 그리고 교육담당자로서 세계를 여행하면서 매번 출장보고서를 담당임원에게 제출하였습니다. 금번 Biz Trip Report 시리즈는 이러한 출장보고서에 담아 보고되지는 않았지만 아직도 기억에 남는 Mad, Sad, Glad 한 스토리를 통해 유의미한 인사이트를 뽑아서 공유해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