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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웨지감자 Dec 09. 2022

대학원 인턴 때 꼭 해야 할 것들 (1)

당신의 교수님은 어떤 성향인가요?

내게 대학원 생활에 대해 물어보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다. 지금도 종종 연구실 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질문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아마도 내가 학부생 시절에 다른 사람들보다 여러 곳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한 곳에 오래 있어보기도 해서 경험이 많이 쌓였기 때문인 것 같다.


하기야, 내가 여러 연구실을 경험해보았다고는 했지만 처음 연구실 문을 두드리는 것은 언제나 겁이 나는 일이다. 연구실들은 저마다 하는 일도 너무 달랐고, 분위기도 교수님 스타일도 많이 달랐다. 대학원 인턴들에게 딱 맞는 조언은  연구실을 경험해 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하는 말이 정답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었다.


하지만 여러 번의 연구실 경험과 다른 인턴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 지인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아, 이런 건 인턴 때 하면 좋았겠구나" 하는 부분은 있었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 몇 가지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한다.


대학원 문을 조심스레 두드리는 어떤 이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쓴다.


(참고로, 나는 공대 대학원생이기 때문에 공대생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혹시 연구실 생활을 하지 않는 대학원생 지망생이라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우선 이공계 연구실에 대해 논하자면 절대 빼놓을 수 없는 교수님 얘기부터 시작하겠다. 연구실 인턴으로 들어갈 때 유심히 볼 것 중 하나. 교수님이 연구실을 어떻게 운영하시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우리가 다들 취향과 성향이 재각각이듯, 교수님들도 그렇다.

교수님들 중에서는 학자 그 자체인 교수님도 계시고, 기업처럼 연구실을 운영하시는 교수님도 존재한다. 연구 지도를 아주 세심하게 하시는 분도 계시고, 학생이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도록 방목하시는 분도 계신다. 연구실에 거의 붙어 계시는 교수님도 있고, 얼굴 뵙기도 어려운 분도 계시다. 학생의 생활을 궁금해하고 함께 하는 활동을 좋아하는 분이 계신가 하면, 학생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일절 터치하지 않는 교수님도 있다. 천차만별이다.


인턴으로 일하는 예비 대학원생들은 나의 예비 지도교수님이 어떤 성향이고 어떻게 연구실을 운영하시는지 유심히 관찰해보기를 바란다. 상당 부분 대학원 학생들의 투덜거림으로부터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기억해야 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최대한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할 것이다.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이 교수님께 품고 있는 마음은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굉장히 많이 차이가 날 수 있다. 그 대학원생이 지도교수님과 <합>이 잘 맞는지 아닌지에 따라서 평가가 극명하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한 학생은 교수님께서 너무 일에 간섭한다고 평가할지라도 다른 학생은 교수님께서 꼼꼼하게 지도해주신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 일이다.


자기 자신의 성향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혹시 당신은 주체적으로 자신만의 연구를 하고 싶으신가요? 교수님께서 최대한 터치하지 않고 자유롭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는 곳으로 가면 행복할 수 있겠네요.

혹시 당신은 좀 빡세더라도 성과를 내보고 싶으신 야심가 타입이신가요? 데굴데굴 굴려지더라도 성과는 확실한 교수님 한테로 가보세요.

자신만의 생활을 중요시하는 분이신가요? 너무 회식자리가 많은 연구실은 조금 어렵겠군요...






장황하게 늘어놓았지만 다시 말하자면, 나 자신을 알아야 교수님, 그리고 연구실과 잘 맞을지 여부를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취미 많고 워라밸을 중요시하는 사람이 백날천날 야근하고 주말을 반납하는 연구실에 가면 행복할 수 없다. 성과를 내고 싶은 사람이 방치형 교수님 밑에서 만족하기는 어렵다. 자유로운 영혼의 학생이 수직적인 교수님을 지도교수로 두면 대판 싸울 것이 명하다.


나에게 어떤 것이 타협 가능한 부분이고 어떤 것이 정말 중요한지 생각해보고, 지금 교수님과 연구실은 나와 잘 맞는지 인턴 생활 동안 꼭 생각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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