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뉴이어 2024년

힘들었던 2023년을 보내며

2023년 12월 31일 저녁 11시 30분에 이 글을 쓰기 시작해서 2024년이 지난 뒤에야 글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분명 시작할 때는 2023년 결산 글이었는데요. 시작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지나가는 것에 마음을 쓰는 저답다고 생각합니다.

2023년을 시작하면서 저는 건강과 사랑과 행복을 빌었습니다. 반은 이루었고 반은 이루지 못했습니다. 사랑을 많이 주고받았고, 사소한 것에 자주 행복하고 자주 불행했습니다. 빈말로라도 건강했다고 하지는 못하겠어요.

저에겐 기억에 남을 만큼 눈물을 많이 흘렸던 한 해였습니다. 남들 다 겪는 고난에도 더 아파했던 건 제가 원래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뭔가 하는 족족 뜻대로 흘러가지 않던 상황에 뜬눈으로 밤을 많이 새웠습니다. 그러나 끝내 몸과 마음이 너덜너덜해지더라도 도망치지 않고 버텨낸 제가 참 기특합니다.

한편으로는 교훈도 많이 얻었습니다. 저는 한 해동안 목표를 위해 전력질주해서 결국 탈진해 버렸습니다. 이제는 지속가능한 학업을 위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고 올해에 어떻게 생활습관을 바꿔야 할지 정해봐야 할 것 같아요.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께도 저마다 말로 다할 수 없을 행복과 고난과 역경이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해를 잘 이겨낸 여러분들에게 무한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보냅니다.

새해 첫 곡으로 이적의 <말하는 대로>를 들었습니다. 이별과 만남이 교차하는 시기를 보내며 여전히 불안하고 싱숭생숭합니다. 그러나 제 마음과는 달리 시간은 가고 새 시작의 때는 찾아올 거예요. 그때를 기꺼이 맞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모교를 떠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저에게 행운을 빌어주세요.

여러분들께도 무한한 행운과 행복이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