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아이는 99% 엄마의 노력으로 완성된다.] -장병혜

by 조윤효

아이를 훈육하면서도 마음 한편이 무겁다. 과연 이 방법이 맞을까? 지나치게 깐깐하게 구는 건 아닐까라는 다양한 마음이 산란스러울 때가 많다. 커 갈수록 더 조급 해지는 이유가 내 안의 중심에 대한 확신이 약해서 일 것이다.


처음 책을 고를 때 큰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육아 관련 책이 많아 새로울 것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부쩍 혼낼 일을 많이 만들어 내는 아들을 보며 모르면 배운다는 자세로 관련 책을 선택했다.


그녀는 네 명의 아이를 길러낸 엄마다. 세 아이가 딸린 남자와 결혼하면서 자동적으로 엄마가 되고 조카까지 키워낸 그녀의 양육 가치관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책이다. 책은 크게 아이를 거목으로 자라게 하는 힘, 100년 삶을 좌우하는 9가지 기본력 그리고 부모들을 위한 7가지 지혜를 소개한다.


유효 기간이 20년인 학습 능력에 연연하지 말고 100년이라는 긴 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기본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가 할 일이다. 아이에게 기본력을 심어주기 전에 내가 부모로서 기본력을 갖고 있는지가 선행되어야 한다.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1년 365일 중 단 일주일뿐인 씨 뿌리는 기간이 사람으로 치자면 그것은 아이가 세상을 향해 발을 내 딛기 전까지의 유년기 일 것이다.' 이 짧은 시기를 놓치면 그 뒤에 아무리 좋은 씨를 뿌리고 거름을 준다 해도 좋은 열매를 거둘 수 없다.

당장의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보다 긴 시각으로 인생을 통틀어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삶의 기본력을 길러 주어야 한다.


그녀가 말하는 기본력은 기상과 취침 시간 그리고 식사 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즉 생활 습관이 잘 형성되도록 돕는 게 부모의 역할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규칙적으로 하루를 살고, 제 할 일을 남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하며 사람에 대한 예의를 배워 갈 수 있는 공간이 가정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집중력과 인내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그녀의 조언 중 '귀중한 시간을 중요하지 않은 다른 목적으로 탕진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일이다'라는 말에 나를 돌아본다. 일 중심의 가정생활을 했던 지난날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그 황금 같던 예쁜 시절에 내 아이가 내 중심이 아니라 주변에 머물게 했던 그 시절 참으로 어리섞었던 부모였다.


도공의 자세로 아이를 길러내야 한다. 전 인생을 통틀어 필요한 능력에 눈을 두고 생각해야 한다. 개인적 재능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하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운영할 수 있는 힘을 통해 서로를 배려하고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있는 아이가 큰 그릇이 된다. 그래서 부모가 도공의 자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하신 것 같다.


아이의 9가지 기본력은 다음과 같다.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실패력, 생각하는 아이로 자라게 하는 철학력,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내어 행복감을 언제든 만들어 낼 수 있는 행복력, 남을 배려하고 이끌 수 있는 리더력, 세상을 읽어내는 눈이 되는 독서력, 타인과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 케이션력, 영어력, 경제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자기 통제력이 그녀가 말하는 기본력이다. 이 중 자기 통제력은 '더 큰' 결과를 얻기 위해 순간적인 욕구나 눈앞의 만족을 자제하는 능력이다. 이는 어려서부터 길러 주어야 한다. 마시멜로 실험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다. 맛있는 마시멜로를 눈앞에 두고 참아 냈던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서도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확률이 높아진다.


한 때 나도 어린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가끔 어린 시절 나라면 어떤 훈육이 가슴으로 와서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까를 생각해 본다. 아이에게 억지로 강요해서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환경을 점검하며 적절한 보상과 칭찬으로 성취감과 자긍심을 심어 주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한다.


훈육과 잔소리의 명확한 차이를 설명해주는 말에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나는 과연 부모라는 이름으로 내 아이에게 훈육을 하고 있는지 잔소리를 하고 있는지.

훈육은 원칙이 있지만, 잔소리는 원칙이 없고, 훈육은 잘못의 대상이 저지른 행동에 있다면 잔소리는 아이 자체에 둔다는 것이다.


단언컨대, 가장 어려운 일 중의 하나가 아이를 잘 길러내는 것이다. 한 명 키우기도 어려운데 어떻게 다섯 명의 아이들을 잘 키워 내셨을지 부모님께 새삼 놀라운 마음이 든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몸과 마음이 아이를 향해 있어야 한다. 단, 내 욕심이 아니라 아이의 성장하는 모습을 온전히 몸과 마음으로 느끼고 기억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나만의 원칙을 좀 더 수정하고 탄탄하게 만들어 가야겠다. 감정에 상처 주지 않고 존중하는 자세로 그와 인생의 항로를 항해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홀로 흘러갈 수 있도록 손을 놓아주어야 한다.


부모라는 이름은 신께서 부여해주신 지상 최고의 선물이다. 이를 잘 가꾸어 타인을 위한 삶으로 신의 섭리를 실천할 수 있는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게 돕는 게 이 생애에 내가 살아가는 또 하나의 소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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