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책은 도끼다]- 박웅현

by 조윤효

익숙하게 자주 들어온 책인데도 인연이 닿지 않다가 이번에 우연히 사게 되었다. 토요일 오후 막연히 한가로워질 때 문득 두께감 있는 책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 산 책이다.



책을 읽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고, 좋아하는 음식이 다르듯 책을 읽어가는 방식은 조리법처럼 다양하다. 그의 책은 정성이 많이 들어가 오래 기다린 후에 먹는 갈비찜 같다. 그에게 정신적 변화를 준 책과 작가들의 사상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스캔하듯이 읽어 내려간 것 같다.



울림의 공유를 위해 글을 썼다는 말이 파도처럼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준다. 단순한 문장이 그 의미를 폭포수처럼 쏟아내는 힘도 있지만 이렇게 잔잔하게 와닿기도 한다. 그가 소개하는 책과 글은 많이 들어 봤지만 그 다뤄지는 주제의 무게감 때문에 선뜻 손이 가지 않았던 책들도 있었다. 그가 제안한 방식으로 따라 읽기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트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는 카프카의 '변신'의 글을 소개하며 글은 시작된다. 경기 창조학교 인문학 강독회에서 소개한 책들을 책으로 엮어서 그런지 생동감이 느껴진다.



그의 책을 통해, 김훈, 알랭 드 보통, 고은이라는 작가를 꼭 만나야겠다는 다짐이 들게 되었다. 글 중 저자의 말처럼 광고쟁이가 전하는 책 이야기로 광고가 된 것 같다. 그리고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안나 카레리나'라는 두 권의 책을 그의 방식으로 읽어봐야 할 것 같은 의무감이 든다.



고은 시은의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 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라는 말이 시원스럽다. 책에서 발견한 금맥 같은 글귀들은 연필 본연의 업무를 바쁘게 만든다. 밑줄 긋고 다시 읽어보고, 메모지에 메모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린다. 하지만 그런 과정을 통해 저자들의 훌륭한 글력을 닮아가길 바라는 욕심이 앞서 그 지단 한 과정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 같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면 삶이 풍요로워진다고 한다. 책을 통해 일상을 면밀하게 관찰하고 표현하는 방식과 제대로 보는 연습을 저자는 배워가고 있는 듯 하다. 그의 말처럼 창의력의 답은 일상에 있는 것 같다. 작고 소소해 보이는 흔한 것들에 대한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 진정한 창의력의 기본력이 아닐까 쉽다.



그가 읽은 책들의 저자들이 발견한 일상의 아름다움을 나타낸 글들이다.



'꽃 한 조각 떨어져도 봄빛이 줄 거는, 수만 꽃잎 흩날리는 슬픔 어이 견디리'



'꽃 피어 올라오니 기쁨이고, 곧 꽃 지리니 슬픔이다. 봄은 우리 인생을 닮았다.'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죽어 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뼈 빠지는 수고를 감당하는 나의 삶도 남이 보면 풍경이다.'



'지식은 바깥에서 들어오지만, 지혜는 안에서 나온다.' 그래서 도인들이 도를 닦기 위해 산속으로 들어가나 보다. 자기 안의 지혜를 끌어내기 위해 온전한 집중을 위해서 일 것이다.



'삶의 배후에 죽음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에 삶이 빛날 수 있다'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고,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다.'



'깨달음이란 무엇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숨겨져 있던 어떤 것을 발견하는 경험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가슴속에 있는 수천 개의 빛을 발하는 다이아몬드의 면을 하나씩 닦아내어 그 빛을 만들어 내야 한다고 했던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외부로 뭔가를 요구하는 갈망의 눈을 내 안의 숨겨진 보물을 발견하는 성찰의 눈으로 바꿀 때 삶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특히, 저자의 행복 잔디 이론이라는 말이 재미있게 기억에 남는다. 부자라서 좋겠다. 영어를 잘해서 좋겠다. 인물이 좋아 좋겠다..... 저쪽 잔디가 더 푸르다고 생각하지 말라.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행복하기로 선택하면 그걸로 내 삶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남과 비교하기보다는 1년 전의 나와 5년 전의 나, 10년 전의 나를 지금과 비교해 보며 날마다 조금씩 성장하며 행복을 선택하는 일상을 보내야겠다.



B77.png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루 한 권 독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