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메타버스]- 김상균

by 조윤효

우리는 두 개의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 현실 속의 지구와 온라인 속의 지구에서 살아가는 시대를 맞이 한 것이다. 김상균 교수의 메타버스는 디지털 시대에 사는 우리들에게 방향성을 알려주는 책이다. 마치 미국 서부 개척 시대에 정착자들이 말을 달려 원하는 곳에 깃발을 꽂아 자신의 영역을 확정 짓듯이 온라인이라는 거대 지구에 우리는 깃발을 꽂아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책이 그 변화를 위한 준비를 도와줄 것 같아 구입한 책이다. 메타라는 뜻은 초월, 가상을 뜻하고 유니버스는 세계, 우주를 뜻한다. 두 단어의 합성어가 바로 '메타버스'이다. 즉, 현실을 추월한 가상의 세계를 메타버스라고 한다. 지금 인류는 디지털 지구로 이동 중이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여행의 방향을 알아야 과정이 구체적이고 즐길 수 있으며 삶의 종착역에서 후회라는 불청객을 데리고 가지 않아도 될 것 같기 때문이다.


책은 메타 버스 세계를 크게 4가지로 나눈다. 첫째, 현실에 판타지나 편의가 더해진 증강현실 세계에 대한 내용이다. 둘째, 자신의 삶을 타인과 공유하기 위해 일상을 온라인에 공개한 라이프로깅 세계를 다룬다. 셋째, 현실 세계를 복제한 거울 세계에 대한 이야기다. 마지막으로, 아직은 그 발전이 미약하지만 가상 세계에 대한 내용이다.


증강 현실이란 사람들의 감각, 경험, 생각을 증강하거나 다른 곳으로 이끌 수 있는 현실에 덧씌워진 세계를 말한다. 한참, 포켓몬을 잡는 게 붐이었던 적이 있었다. 여기저기 가리지 않고 포켓몬을 잡기 위한 놀이가 한창이었다. 또한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이야기는 놀랄 만한다. 보잉 비행기처럼 정교한 교육이 필요하고 그 제작 과정이 까다로운 곳에서 온라인과 연계된 교육은 효과성은 놀랍다.


라이프로깅 시대라고 한다. 유튜브를 보면 다양한 영역의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공개하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삶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그의 글 중 배우자나 연인을 인생의 동반자로 보느냐 여행의 동반자로 보느냐에 따라 행복감이 다르다고 한다는 의견이 있다. 여행의 동반자로 상대를 바라보며 큰 여정을 상대와 공유하고, 그 과정에서 서로가 다른 곳을 바라보며,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이해하는 부부나 연인이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여행의 동반자라고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지구별 여행의 동반자라는 단어가 주는 어감이 좋다.


거울 세계에 대한 예로, 마인 그래프트 게임 아나, 에어비엔비, 배달의 민족, 미네르바 스쿨에 대한 구체적 예시는 좀 더 사회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느끼도록 해주는 것 같다. 10년 동안 과학자들이 에이즈 치료를 위한 단백질 구조를 찾아내지 못했는데 실험실을 일반인에게 공개하고 일을 공유할 수 있도록 했더니 6만 명이 참가했고 10일 만에 에이즈 치료법이 될 단백질 구조를 알아냈다고 한다. 똑똑한 한 명 보다 평범한 다수가 큰 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을 증명한다.


특히, 마인 그래프트에서 학교를 만들어 학생들을 초대해 그 매타 버스 안에서 역사, 과학, 사회 등을 가르치는 교사에 대한 내용은 신선하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있는 영역으로 끌어들이고자 하다. 이 책을 보면서 느낀 점 중 하나가 우리들의 세계로 아이들을 불러 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있는 세계로 우리가 배우며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온라인 속 게임에 마치 고양이가 생선 찾아가듯 쉼 없이 다가가는 아들의 일상 때문에 갈등이 많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면서 오히려 내가 그에게 그들만의 온라인 세계를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실제 미국 청소년 중 노블 록스나 게임을 자체로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제공해서 연 10억을 만들어 내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삶에 필요한 자원인 돈을 만들어 내는 사회적 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업에 대한 본질도 변하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고 저녁에 퇴근하는 일상이 아니라 자신의 업을 온라인 속에서 만들어 내고 자신의 일상을 정해진 틀과 제한에서 벗어나 보다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해나가는 Z세대들이 곧 우리의 일상을 지배할 것 같다.


'젊은 야만인'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성년이 되지 않은 아이들의 일상 중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보니 곁에서 지켜보는 부모나 어른들은 걱정부터 생긴다. 그들은 젊은 야만인이지만 그들 만의 세계를 따뜻한 마음으로 물리적, 정서적 표현을 자주 표현해 주고 깊은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김상균 교수의 말에 공감이 간다.


자극을 원하는 도파민과 지배욕을 키우는 테스토스테론은 20세까지 꾸준히 올라가고 안정과 균형을 원하는 코르티졸의 분비가 적어지는 10대를 두고 안정과 삶의 균형에 대한 어른들에 대한 조언은 그래서 잔소리로 들릴 수밖에 없다. 반성이 필요한 건 아들이 아니라 나였다. 시대의 변화를 빠르게 받아들이고 두려움보다는 우선 마주쳐 보는 그와는 다르게 온라인의 세계를 소심하고 걱정스러운 눈으로 바로 보는 내가 편협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류는 생각하는 호모 사피엔스, 도구를 만들고 활용하는 인간인 호모 파베스, 지금 현 인류인 놀이를 좋아하는 호머 루덴스라는 변화를 거쳐 왔다고 한다. 미래는 신이 되려는 인간이 메타 버스 속에서 영원한 행복과 영원한 삶을 추구하는 호모 데우스 시대가 될 것이라고 한다.


인간은 놀이를 통해 자유로워지며 아름다운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김상근 교수는 말한다. 주말에는 아들의 세계로 들어가야 할 듯하다. 그처럼 나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이 열광하고 있는 그 온라인 속으로 내가 들어가서 그들의 눈으로 그들과 소통하려는 배움이 절실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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