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부]- 이지성
개인적으로 약간 삶에 대한 무게가 느껴지는 시기이다. 나와 관련된 주위 어르신들의 삶의 변화들이 인생에 대한 정해진 길을 미리 느끼는 계기이기도 하고, 코로나 확진자 동선이 겹쳐 자가 격리 기간이라서 그럴 수 있다.
'살아낸다'와 '살아간다'의 차이를 오가는 시점이 지난 줄 알았다. 하지만 이지성 씨의 미래의 부를 읽으면서 향후 살아낼 인생이 올 것이라는 불안감이 들었다. 결혼하고 학원사업을 키워나가면서 절실히 느꼈던 건 내가 재테크에서는 아주 어린아이였다는 것이다.
그저 공부 잘하고 열심히 저축해서 집 사고 땅 사고.... 그렇게 먼 노년을 준비하면 인생에서 힘든 일들은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큰 욕심을 내면 낼 수록 감당해야 할 고뇌도 커진다는 걸 알았다.
유대인들은 14살에 성년식을 삶의 큰 정점으로 만들어 두었다. 이웃과 친척들의 축하금이 보통 5천에서 1억 정도가 된다. 이 자금을 가지고 예전에는 복리 이자를 주는 은행 예금을 지금은 주식으로 막 성인의 길로 들어선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금융 교육이 들어간다.
20살이 되면 가임기의 여성에게 태교 교육이나 부모 교육이 들어가고, 직장을 잡으면 노년을 대비한 일정한 준비를 시작하게 하고 10년 일하고 1년 삶의 휴식을 가지는 시간을 갖게 한다고 한다.
삶도 마치 공식처럼 시스템화 시켜둔 것 같다. 준비가 조금 빠르다는 것 그리고 10년에 한 번 1년의 안식년을 통한 자신의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기가 있는 삶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고 싶었던 그들 조상들의 지혜가 느껴진다.
대한민국에서 자란 나는 돈을 대하는 방법을 제대로 배워 본 적이 없다. 유년시절 친척분이나 부모님이 주신 용돈은 그저 다 써야 하는 줄 알았다. 초창기 학원을 시작할 때는 무조건 규모를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저축보다는 확장에 중점을 두었었다. 그 사고의 틀에서 내가 만든 삶의 함정에서 부단히도 허우적 되던 시절이 있었다.
노년! 누구에게나 온다. 준비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그중 '가난은 나를 행복하게 나 두지 않는다'라는 이지성 씨의 말처럼 일차적으로 준비해야 할 일이 자산 관리이다. 그의 책을 보며 노년 재테크에 대한 귀한 방법을 얻었다. 이제는 은행이나 보험을 통한 저축성이나 보장성에 대한 미련을 버려야겠다.
그의 책은 말한다. 20~30년 매달 정기적금 들 듯이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 코카콜라, 나이키, 존슨 앤 존슨 같은 미국의 우량 주식을 사라. 그리고 배당금이 나오면 모아두었다가 다시 이 주식들을 사면된다. 단, 절대 팔면 안 된다. 자식에게 물려준다는 생각으로 장기 보유하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주식을 구매한다는 것은 그 회사를 사랑하고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에 대한 믿음을 사는 것이다고 한다. 매달 매년 오르락내리락하는 주가에 현혹하기보다는 길게 멀리 보는 전략으로 자신만의 방법으로 간접적 회사 운영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일본이 장기 경기 침체와 고령화 사회임에도 망할 수 없는 구조가 첫째, 엔화가 세계 기축통화 중 하나이고 둘째, 이미 오래전부터 해외 우수 기업들 주식에 투자를 해오고 있어 해마다 이자와 배당금이 200조씩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투자 수익률이 매우 우수하며, 연금 관리 공단 또한 미국 우량주식 구매로 현재까지는 꽤 훌륭한 자산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향후, 해외 우수 주식에 더 투자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의 말처럼 주식 투자 방식이나 회사를 선정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국민연금 투자를 따라 하라고 한다.
경제 지식을 쌓아 자신의 돈을 스스로 지키고 키워나가야 한다는 그의 신념에 공감한다. 그의 책은 새로운 부에 대한 개념, 길어진 수명으로 인해 은퇴 후 30년을 버틸 각오가 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디에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안을 담고 있다.
인공 지능에 의한 강제 은퇴, 실직으로 인해 프레카리아트 난민(이탈리아어 '불안정하다'와 독일의 '노동자'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이 2090년까지 99.97%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충격적이다. 즉, 난민 수준의 사회, 경제적 삶을 사는 계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피자 10조각 중 9조각을 싹 쓸어 가는 개인이 독식하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그 부의 흐름으로 서서히 자신의 방향키를 틀어두라는 말일 것이다. 두렵지만 다가올 필연적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눈을 감으면 잠깐의 마음의 위로가 될 뿐이지만 앞을 보고 감내하려는 용기는 오히려 해결 방법을 찾아 실천하게 만든다.
책의 중반부부터는 세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기업의 현 위치와 미래를 준비하는 그들의 눈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유람선 옆에 작은 구명보트를 타고 망망대해를 홀로 항해하겠다는 무모함을 버려야겠다. 대신 그 유람선을 향해 작은 닻을 던져두는 것이다.
독서 후 매달 정기적금 들듯이 우량주 주식 2군데를 골라 자동이체를 해두었다. 부담이 되지 않는 액수로 매달 자동적으로 투자를 하는 것이다. 5년 후 10년 후 그 쌈짓돈들이 모여 큰 힘이 되어 줄지는 모르지만 준비를 시작했다는 것에 위안을 삼는다.
현재를 즐기는 삶과 미래라는 작은 조각들을 하나씩 맞추어가는 삶을 동시에 힘들지 않게 살아가는 지혜를 얻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