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행복연습]- 이방주
한꺼번에 구입한 책 중에 자꾸 밀려 밀려 가장 나중에 읽게 된 책이다. 읽을게 딱 떨어졌을 때 이거라도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완독 한 책이다.
저자 이방주 씨가 매일 경제 신문 부동산과 동아일보 부동산 고정 칼럼에 썼던 내용을 책으로 출판한 결과물이다. 12~13년 전 내용이라 어떤 부분은 시간 차이로 그의 의견이 조금은 현실과 부합되지 않는 부분이 있지만 부동산을 보는 시각에 안경을 끼워주는 느낌이다. 흐릿했던 관점이 내 눈의 시력에 맞추어 좀 더 선명하게 볼 수 있게 도와주는 기분이 든다.
부동산에 관련된 그의 의견이 대부분이다. 후반부는 저자의 삶의 가치관을 보여주는 글들이 초반부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마치 아이스크림 콘 같다. 아이스크림 콘을 열심히 먹다 보면 끝 부분에 선물처럼 초콜릿을 만나는 느낌이다. 생활 태도나 달리기, 등산 예찬들이 마치 인생선배가 후배들에게 술자리에서 이것저것 이야기해주는 덕담 같다.
그의 전반적인 도심지 부동산에 대한 아이디어 중 공감 가는 부분이 초등학교 운동장을 천연잔디로 깔아 주자는 부분이다. 1000평이 넘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잔디로 깔 경우 그 지역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한다. 아이들의 체중이 성인에 비해 가볍기 때문에 생각보다 잔디가 오래간다는 것이다. 학교라는 딱딱한 공간을 잔디는 그 이미지를 더욱 부드럽게 해주기도 할 것이다. 잔디가 깔린 운동장은 건물을 아름답게 부각하는 효과가 있다. 외국의 대학들을 보면 잔디 위에 책을 보며 누워있는 학생들이 낭만적으로 보이는 이유가 잔디 덕분인 것 같다.
자연 친화적인 수목장에 대한 그의 의견은 이 시대 우리가 실천해야 하는 장례 풍속이 되어야 할 것 같다. 나무에게 자신의 혼을 선물하는 것이다. 곳곳에 사람과 나무의 혼이 만나 국토를 더욱 푸르게 만들어 줄 것 같기 때문이다.
농촌 집들의 무질서해 보이는 빨간 파란 지붕들을 주위 환경과 잘 어울리는 주택으로 변화시키자는 의견도 공감이 간다. 아름다운 시골 풍경과 집들이 잘 어우러져 더 많은 사람들이 시골 삶에 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갖게 될 것 같다.
값 비싼 명화들을 금고 속에 가두어 두기보다는 건물 안에 누구나 볼 수 있게 그림을 전시해 건물의 품위를 올리자고 한다. 값비싼 그림을 살 수 없다면 외국처럼 그림을 대여하는 문화적 분위기를 만들 자는 의견 또한 좋은 아이디어이다.
몇 년 전에 선물 받은 그림을 이제야 제대로 집에 걸어 본다. 그 따뜻함이 좋다. 인쇄된 그림보다 종이 위로 살짝 올라온 물감들의 생동감이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아니지만 인간미를 느낄 수 있어 좋다.
부동산 구입 시 '자기 분수에 맞지 않게 너무 큰 욕심을 내면 엉터리 약장사의 말이 귀에 들어오는 환경을 만든다.'라는 말에 내 경험이 떠오른다. 뭔가에 홀리듯이 신개발 지역에 과도하게 투자를 했고 금전적 손해를 제법 크게 본 경험이 있다.
좋은 집 선택에 대한 조언도 들어볼 만하다. 요즘 유튜브에 집 관련 이야기 들을 한 번씩 본다. 자신 만의 스토리가 있고, 도심이 아니라 자연에 둘러 싸인 집들 속에서 오로시 자신의 삶에 집중하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집중하려는 그들의 삶에서 집은 사랑이고 삶의 영원한 안식처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에서 집을 살 때 조언을 다섯 가지로 이야기한다. 편리성보다는 쾌적성을 따져라. 단지 내 조경이나 공용시설인 익스테리어가 잘된 곳을 선택해라. 5년에서 10년의 주기로 사회적인 유행을 고려해 보고 구입하라. 같은 수준의 주택이라면 조금 비싼 것을 구입할 때 향후 팔기가 더 좋다고 한다. 좋은 이웃이 있는 곳에 집을 구하라고 한다. 벼락부자가 많은 동네나 특정 조직원이 많은 곳은 피하라고 한다.
그의 부동산 투자의 결론은 '소유에만 집착하지 말고, 자기만이 느낄 수 있는 아름다움을 계속 경험하는 투자가 되어야 한다.'라고 한다. 아름다움의 대상은 사물이기보다는 느끼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의 책 후반부의 글귀가 가슴에 남는다. '10년쯤 지나면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지식뿐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식견에도 큰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