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중국 견문록]-한비야

by 조윤효



한비야 씨 책은 생기가 있다. 그래서 좋아한다. 바람의 딸이라는 명칭으로 세계 오지 여행 책과 '지도밖으로 행군하라' 그리고 우리나라를 도보로 여행한 책들을 읽었었다. 그래서 거의 20년 전에 그녀가 썼던 중국 견문록을 보고 싶은 이유가 여행안내라기보다는 여행을 통한 그녀의 사색이 묻어 있는 글이 좋기 때문이다. '


그녀의 성격처럼 글을 시원하게 써내려 간다. 20년 전의 중국에 대한 이미지는 싸고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만드는 국가다. 농담으로 "Made in China"라고 하면 그것은 갑싼 모조품이라는 의미로 통용되기도 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금 중국은 G2 국가로 세계 1위인 미국을 넘보고 있다.


그녀의 글은 중국 여행기라기보다는 1년이라는 제한된 시간 안에 중국어를 공부하는 동안 생활 속에서 그들을 만나고 삶을 이해하는 과정이 담긴 글이다.


흔히 인생을 긴 여행에 비유하듯 그녀의 글 또한 1년이라는 기간을 4계절로 나누고 배움의 과정과 생활의 소소한 문제들을 글로 쏟아 냈다.


그녀의 표현중, 떨어지는 낙엽들을 보며 '나뭇가지에 세월이 흐른다'라는 표현이 인상에 남는다. 또한 삶의 성공을 꽃과 비유한 문장들은 두고두고 아껴 읽고 싶은 표현이다. 젊은 날의 성공을 봄에 피는 개나리, 여름에 피는 장미에 비유했다. 내면을 잘 갈고닦아 자신의 속도로 가을에 피는 국화는 매미가 울음을 멈추고 하늘이 높아질 때 멋지게 피워내 그 향기를 세상에 은은하게 퍼트린다.

늦다고 슬퍼하지 말고, 자신만의 분야에서 내공을 갈고닦아 낸다면 서서히 나만의 속도로 꽃을 피울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주는 표현이다.


그녀의 어학을 배우는 열정은 남다르다. 영어, 스페인어, 일어에 이어 중국어까지 제대로 해내는 그녀의 실행력을 책에서 만날 수 있다. 언어 마스터의 초급, 중급, 고급 과정까지 나름 노하우를 잘 알려 주고 있다. 결국 1년 만에 중국어 능력 시험 HSK 7급을 획득하고 중국 여행을 마무리 짓는다.


목표를 정한 후 기한을 정하고 매일 꾸준하게 한 걸음씩 걸어 나가는 자세가 나를 키우는 좋은 훈련법인 것 같다. 40이 넘어도 늘 꿈꾸는 그녀가 청춘이다. 언어 또한 세계 난민 구호 활동을 위한 일을 일하기 위해 서이다.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을 때 더 잘 도와줄 수 있기 때문에 배운 것이다. 그래서 이타적인 꿈을 꾸라고 하는 것 같다. 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남을 돕기 위한 공부가 진정한 배움이 되어 자신을 성장시키는 것 같다.

그녀의 아름다운 글을 끝으로 글을 닫는다.


"가을에 피는 국화는 첫 봄의 상징으로 사랑받는 개나리를 시샘하지 않는다. 역시 봄에 피는 복숭아꽃이나 벚꽃을 부러워하지 않는다. 한여름 붉은 장미가 필 때, 나는 왜 이렇게 다른 꽃보다 늦게 피나 한탄하지도 않는다. 그저 묵묵히 준비하며 내공을 쌓고 있을 뿐이다. 그러다가 매미소리 그치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 드디어 자기 차례가 돌아온 지금, 국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그 은은한 향기와 자태를 마음껏 뽐내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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