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이송미
삶에서 가끔 기적을 바랄 때가 있다. 기적은 밤하늘의 유성처럼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진다. 그 사라지는 기적 또는 기회를 위해서는 간절함과 긍정의 시선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는 매일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른다. 인생은 짧게 보면 희극이지만 영원한 이별인 죽음이라는 전제로 보면 비극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한 명씩 잃고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살다 보면 그 아픈 상처는 치유되어 간다. 하지만, 다가올 이별에 대해서는 속수무책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의 세약함이 느껴질 때 나도 모르게 두려움이 앞선다. 주말에 시골 집안 곳곳에 쌓인 먼지와 주방 이곳저곳에 방치된 그릇들을 치우면서 이제는 나이가 많이 드셔 생활의 지친 흔적들이 보여 마음이 아팠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잘 살기 위해서는 뚜렷한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최초 건강 전문작가인 이송미 씨의 글은 노력할 수 있는 방향을 전해 준다. 그녀의 어머니가 암, 중풍, 아토피가 연이어 발생함을 계기로 그녀의 공부는 간절함과 몰입을 끌어당겼으리라. 다행스럽게도 그녀의 어머니는 완치되어 행복한 노년을 보내신다. 책 후기에 보니 그래도 그 이후 10년 이상 행복하게 사셨고 냉장고 가득 그녀가 좋아하신 음식을 넣어 두시고 생과 이별하셨단다. 그 이후 1년 동안 저자 또한 정신적 충격으로 병과 사투하던 시절을 보냈고 그 극복을 통해 건강 전문가 다운 지식과 지혜를 갖게 된 것이다.
우리의 무한한 치유력과 잠재력, 기적이 일어나는 과학적 이유, 마법 창고 '마음', 마법의 약 '상상 치유' 그리고 기적을 깨우는 '뉴 마인드 트레이닝'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실제 사례와 과학적 이유의 근거를 제시하는 글을 통해 느낀 부분은 실제 우리 개개인의 인간 자체가 기적이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소중한 존재들이다는 것이다. 양자 물리학이 말하는 무한한 '양자적 가능성', 뇌 과학이 말하는 '신경가소성', 유전학이 말하는 '유전자의 잠재력', 심리학이 말하는 '잠재의식'의 힘들에 대한 내용은 쉽지만 우리 모두의 무한한 가능성을 일컫는 다른 표현이라는 저자의 말에 많은 위안이 된다. 책을 본 그 누군가는 그녀로 인해 삶의 기적을 만들어 냈을 것이고 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타인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책이다.
1990년 암환자 모임인 '이즈미회(생명의 샘물)'을 조직한 니카야마 다케시는 마음이 암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나는 행복한 암 환자입니다.'라는 책에서 소개한 방식으로 암환자 회원의 치료를 도왔다고 한다. 놀라운 점은 95%의 회원이 생존했고, 약물치료가 아니라 마음으로 치료했다는 게 경이적이다. 1주일에 20년 젊어진 노인들의 비밀 이야기 또한 마음이 육체를 어떻게 가꿔주는지 보여 준다. 노인들에게 20년 전의 사회적 분위기를 느끼도록 해 주고 당 시대에 사는 느낌을 준 것 만으로 육체의 나이가 다시 그 나이 때로 돌아간 실험이다. 심지어 어떤 노인은 휠체어에 더 이상 의존하지 않아도 될 만큼 건강해지셨다.
'먹지 않으면 배고프다'라는 생각만 지우면 몸은 거기에 맞춰 스스로 돌아간다는 말은 독특하다. '빛으로 사는 삶'을 쓴 베르너 박사는 2021년 단식 이후로 20년 가까이 커피 4잔, 과일 주스, 2잔만으로 살고 있다. 세계적인 영성 지도자 '빅토르 트루 비아노'는 주스만 먹는 유동식을 거쳐 물만 마시는 수식의 단계 이후 오직 호흡으로만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한다. 40대인 그는 여전히 20대 후반부터 시작한 호흡식으로 살아오고 있고 건강은 그 이후로 노화의 경험을 겪지 않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믿기 힘든 예이지만 사람의 생각이 육체를 달라지게 할 수 있다는 확신은 든다.
1950년대 내유 동맥 묶음술은 심장병 수술로 잘 알려진 수술이었다. 이에 의문을 품은 심장외과 의사 레너드 교수는 진짜 수술팀과 가짜 수술팀을 분리해 관찰했다. 둘 다 마취 후 개복까지는 수행하되, 한 팀은 수술을 하지 않고 수술을 마무리한 것이다. 단, 환자는 그 사실을 모른다. 그런데 진짜 수술팀은 67%, 가짜 수술팀은 87%가 가슴통증이 완화되었다고 한다. 즉, 반드시 낫는다는 생각이 최선의 약이고, 최고의 수술이다. 또한, 환자의 상태를 잘못 전달해 죽을병이 아녔는데도 죽은 사람의 사례와 반대로 말기 환자에게 더 이상 가망이 없어 퇴원을 조치했는데 잘못 이해한 환자가 그 이후로 자가 완치 후 잘 살아가는 이야기는 마음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즉, 진정한 치유 작용은 그 치료법을 받아들이는 환자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것이다.
'세상은 어떻다고 정의한 사회적 편견들, 과거의 경험으로 얻은 고정관념들, 자신이 설정한 수많은 한계를 모두 지우고 새로운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면 기적 같은 힘이 깨어난다.'
마음 상태에 따라 면역력이 커진다는 정신 신경 면역학, 생각하는 대로 뇌와 몸이 변한다는 것을 밝힌 뇌 과학, 마음이 유전자의 활동을 바꾼다는 후성 유전학, 생각이 현실을 창조하는 에너지라는 것을 밝힌 양자 물리학에 대한 사례들을 보여 준다. 세계적 석학들이 인류가 발견한 가장 위대한 업적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위대한 힘들을 책을 읽으면서 서서히 중독이 되어 간다. '마음이 어떻게 몸과 삶을 바꾸는지를 제대로 이해할 때 고정관념에 갖춰 있던 힘이 빠져나온다. 앎이 바로 삶의 강력한 에너지로 작용할 것이다.' 가장 인상 깊다. 앎이 삶의 에너지로 바뀌는 걸 느끼는 일상은 그 자체가 축복일 것이다.
우리의 몸과 마음 상태에 따라 변하는 화학 물질인 신경펩타이드는 혈액을 타고 불과 몇 초 만에 온몸으로 전해진다. 몸 전체 세포의 특정 수용체로 들어가서 유전자의 단백질 합성에 관여하고 어떤 단백질이 생성되느냐에 따라 몸이 변한다고 한다. 즉, 생각이 몸의 실체가 된다고 한다. 신경화학 물질을 통해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 등 온몸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면역기능의 중심인 백혈구는 림프구와 과립구로 되어 있다고 하다. 그중 림프구에는 이물질에 대항하는 항체인 B세포, 병원체에 감염된 세포를 없애는 T세포 그리고 암세포와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NK세포가 있다. 최고의 의사인 막강한 면역체를 우리는 선천적으로 가지고 태어났다. 하지만, 만성화된 스트레스가 우리의 면역체의 힘을 잃게 한다고 한다.
자신의 면역 시스템을 신뢰하고 마음으로 스트레스를 다스릴 수 있는 힘이 바로 건강하고 젊게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밝은 마음은 새로운 뇌 세포가 자라는데 핵심 요소라고 한다. 매일 300억 개 이상의 세포가 교체된다. 새로운 생각을 반복하게 되면 해당 뉴런이 계소 발화해서 늘어난다. 뇌의 화학적인 구조가 변한다. 반복하는 생각이 뇌의 구조까지 변화시킨다. 즉 내가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유전자의 활동 방식이 달라진다. 결국, 병의 발병 관련 유전자의 스위치를 끄고, 치유 유전자의 스위치를 켜면 그 어떤 난치병도 몸의 자가 치유 능력으로 치유가 가능하다.
양자 물리학은 말한다. '세상 만물의 근원은 에너지고이다. 우리 몸을 비롯한 세상 만물은 모두 연결되어 매 순간 변하는 에너지 덩어리이다.' 만물의 기본 단위인 원자보다 더 작은 아원자가 미시 세계를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양자 물리학에서 발견해 냈다. 세상 만물은 진동하는 에너지 덩어리라고 한다. 파동이 두 슬릿을 동시에 통과하는 그림은 경이롭다. 관찰자가 있는 경우 파동은 한 곳으로 집중되지만 관찰자가 없는 경우 파동이 물결 퍼지 듯한 그림은 놀랍다. 만물을 창조하는 강력한 힘이 바로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긍정하게 된다.
1983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7,000명이 함께 평화에 집중하는 집단 명상 실험이 초월 명상 창시자 마하리시 마 헤세에 의해 진행되었다. 다수의 명상 3주 기간 동안 실제 미국 내 교통사고 발생률과 전염병이 현저히 줄었고 세계 분쟁 지역의 국제적 마찰 또한 낮아졌다고 한다. 흥미로운 건 명상이 종료되자 다시 그 수치들이 원래대로 올라간다. 이를 '마하리시 효과'라 부른다고 한다. 문득, 현 지구촌에 이런 집단 명상을 통한 긍정의 에너지가 코로나라는 전염병 치료에 해답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사람들이 함께 같은 생각에 집중하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더 큰 에너지로 작용한다고 하니 누군가가 주축이 되어 시도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뚱맞게 들릴 수 있는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우리는 모두가 하나와 연결되어 있고, 부분에 전체를 담고 있는 초공간적 공간인 홀로그램 우주에 살고 있다.'
'우리는 무한한 기적의 존재다. 한계가 있다면 단지 생각의 한계일 뿐이다.' 원하는 모습을 계속해서 이미지화한다면 98.5%의 사용되지 않는 유전자가 깨어나고 양자장에 가득한 무한대의 힘을 끌어 쓸 수 있다. 상상 훈련도 꾸준히 반복하면 습관이 되다. 3주간의 반복 훈련을 하면 뇌가 바뀐다는 훈련법도 해볼 만하다. 상상 훈련은 마술이 아니다. 우리 모두가 익힐 수 있는 마음의 기술이다.
'배움이 아닌 순간이 없고, 스승이 아닌 사람이 없다.'라는 저자의 마지막 글을 보며 다짐해 본다. 살아 있는 동안 내 안의 모든 가능성을 키워나가는 삶의 목표를 세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