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꽃처럼 피어날 당신께] - 강혜림

by 조윤효

춤 명상가라는 독특함에 궁금증이 일었다. 고대부터 인간은 신을 위한 춤을 추어 왔다. 얼굴에 하얗고 알록달록한 화장을 하고 창을 들고 춤을 추던 아프리카 어떤 부족 이야기를 티브이에서 본 듯하다. 그리고 신과 인간의 매개체인 무당의 살풀이 같은 춤도 연상이 되었다. 저자의 춤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있는지 단순한 호기심이 일어났다. 그녀의 책은 그녀가 만난 일상의 신들과 그 신들을 만나기 위한 명상법들을 잔잔하게 이야기한다. 주위의 누군가가 그런 이야기들을 한다면 분명 '신들린 사람'이라 이야기할 것이다. 그녀는 음악을 전공했고, 명리학 공부를 통해 인간 삶의 끝없는 윤회의 굴레를 읽어 내는 힘이 있는 것 같다.


책 사이사이 자신의 체험에 대한 이야기들은 신비롭다. 춤 명상 힐러인 저자는 마음 치유 레시피를 알고 있다. 그녀의 베란다에 꽃피고 있는 호야 꽃 이야기를 보고 인터넷으로 찾아봤다. 개개인의 꽃들은 수수하지만 그것들이 모여 커다란 꽃망울을 만들어 낸 모습은 존재감이 커진다. 마치 인간 사회 모습을 말해 주는 듯하다. 개개인은 작은 존재다. 하지만 우리가 모여 하나로 뭉쳐질 때 사회의 꽃들은 만개하여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 같다.


'이 책을 읽는 당신의 삶도, 화사하고 신비롭게 피어나는 저 호야 꽃처럼 피어나기를 기다리는 순간일 수 있어요..... 꽃이 필 때는 평소보다 좀 더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어쩌면 당신의 삶도 곧 피어나기 위해 좀 더 많은 이해와 보살핌, 사랑이 필요한 순간일 수도 있어요' 그녀의 서두 말에 위안이 된다. 피지 못하고 진 꽃은 얼마나 슬픈가? 꽃이 피기 위해 보다 많은 이해와 보살핌 그리고 사랑이 필요하다는 그녀의 말에 나를 바라보는 아들 꽃, 매일매일 자신만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시는 어머니 꽃을 본다.


마음에는 표면 의식, 무의식 그리고 신의식 세 가지 의식이 있다고 한다. 무의식의 정화가 바로 명상과 기도다. 무의식의 정화 작업은 표면 의식과 신의식을 연결시켜 우리의 의식을 통합한다고 한다. 춤이란 마음의 언어이고, 춤을 허락하기만 하면 내면으로부터 춤의 언어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몸과 마음 나아가 영혼의 사연을 듣게 된다고 한다. 그녀의 어린 시절 이야기는 아련하다. 커오면서 서로 상처 주고받지 않기 위해 힘든 어린 시절을 각색하는 인간의 의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무의식의 아이를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자신으로부터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어린 기절의 기억이 거의 없다. 왜 그런지 생각해 봐야겠다. 무의식 속의 나를 보는 일은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내 몸이 여기 생생하게 존재한다는 의식에서 내 무의식에 이런 아픔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수긍해야 한다. 그리고 내 안에 신이 있고, 내가 신이고, 모두가 신이구나라는 계단을 한 걸음씩 올라갈 때 몸, 마음, 영혼이 하나가 되어 삶을 맘껏 누리고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꼬리뼈 부위에 쿤달리니가 뱀처럼 또랑을 틀고 잠들어 있다고 한다. 쿤달리니가 깨어나야 진정으로 신의식을 체험할 수 있고 이러한 에너지의 깨어남과 열림으로 인해 신비로운 영적 능력이 생기기도 한다고 한다. 산 크리스 트어의 '바퀴'라는 뜻의 차크라는 우리 몸속에 7 센터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회전을 하고 있고, 7가지 에너지 센터와 작용을 '차크라'라고 불린다. 쿤달리니가 깨어나거나 차크라가 활성화되면 자발공이라고 하는 '저절로 움직이는 춤'이 일어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깨달음은 사랑입니다. 사랑에 목적을 두고 가세요. 그러면 모든 것이 절로 옵니다. 그리고 때로는 더 나은 것을 위해 그러한 신비한 능력이 봉인되어 있는 사람들도 있으니 신비한 체험이 없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어쩌면 모든 것이 열리고 깨어나서 활성화되었지만 그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인류를 위한 사랑이 넘쳐나는 것이 가장 신비로운 에너지 체험입니다. 모든 곳에서 사랑과 평화를 느낄 때 이미 모든 에너지가 활성화됩니다.' 그녀의 말들은 영적이다.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볕이 사랑임을 겨울인 지금 더 느낄 수 있다. 맨발로 땅을 걷다 보면 그 두터운 땅을 뚫고 올라오는 새싹들이 봄에는 땅의 사랑을 더 느낄 수 있다. 한여름의 더위를 날려 보내주는 바람의 소리 없는 이동이 사랑임을 느낄 수 있다. 가을의 풍성한 과일과 곡식을 통해 어머니 지구의 위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곳에 사랑과 평화가 있고 이를 자각할 수 있는 사람만이 그 평화로운 곳에서 삶을 누리는 것이다.


치유를 위한 4가지 기본 레시피인 호흡, 내면 아이 치유, 우리는 하나, 신성에 대한 이야기와 2가지 특별 디저트 풍요와 기도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씩 풀어내 간다. 책 중 베트남의 명상 스님이신 틱낫한 스님의 말씀 소개도 마음에 와닿는다. '우리의 진정한 집은 지금 이 순간 속에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는 것은 하나의 기적이다...... 평화는 우리 주위 모든 곳에 있다. 이 세상에 자연 속에, 그리고 우리 안에, 우리 몸에도 정신 속에도 그 평화와 접촉하는 법을 배우는 순간 우리는 치유되고 변화할 것이다.'


호흡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것 들 중에서 최고의 것이라 한다. 먼저 숨을 쉬고 있는 그 자체를 느끼는 것! 그것이 존재하는 것을 느끼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호흡이다. '우리는 매 순간 내가 숨을 쉬고 있는 것을 생생히 느끼는 것만으로도 천국을 경험할 수 있다.'라는 말이 경이롭다. 사랑을 하는 게 아니라 사랑을 느끼라는 표현도 좋다. '몸은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삶의 모든 기쁨과 아픔의 순간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당신이 당신의 몸을 느끼는 것은 당신의 삶 전체를 느끼는 것입니다. 몸을 느끼는 것은 호흡을 느끼는 것으로 시작하면 됩니다.'


그녀의 차분한 음성이 들리는 듯하다.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고 있는 그대로 인정해야 그것이 아픈 나를 끌어안는 방법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자신에 대한 만족과 사랑이 첫 발이다. 그래야 나아갈 수 있다.


'모든 인간은 내면에 신이 깃들어 있으며, 그 신이 유일한 스승이다....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면서도 또 신인 것입니다. 신의 의식이 깨어나면 당신은 에고로서의 나와 신의 의식으로서의 나를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읽었던 책 중에 이런 의견이 기억난다. 모든 인간의 마음에 신을 위한 신전이 있다. 당신의 신전을 깨끗하고 긍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야 신이 당신을 찾아온다고. 하루에도 수십 가지 생각과 작은 번뇌들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일상에서 내 마음의 신전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게 참으로 어렵다. 하지만, 책을 통해 만난 내면 아이의 개념은 타인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있고 미운 사람도 있다. 물론 가족 관계에서도 그 미움이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들 안의 내면 아이를 존중하려는 마음을 갖자 신기하게 미움보다는 안쓰러움이 생기는 걸 느꼈다.


'내 안의 열등감은 열등한 사람을 주변에 끌어 오기도 하고, 내가 열등감을 느낄 상황을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반대로 내 안의 사랑은 사랑스러운 사람을 끌어오거나 사랑받을 상황을 끌어 옵니다. 내 안의 풍요가 풍요를 끌어 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양자 물리학 이론이 떠오른다. 우주의 파동은 서로에게 영향을 준다. 생각이 파동이 되어 관련된 것들의 움직임을 유도하는 것이다. 결국, 답은 자신의 마음에서 찾아야 한다. 그녀의 말처럼 '감사는 사랑의 또 다른 말이다'는 말에서 가족 관계의 답을 찾은 기분이다. 가족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모두에게 감사와 사랑의 마음을 보내라는 그녀의 권유를 따라 보려고 한다.


신성을 만나는 3가지를 소개해 준다. 첫째, 호흡을 통해 이 순간에 존재함을 느끼고, 고요한 침묵 속에서 내면의 공간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표면 의식에서 무의식으로 그리고 잠재의식의 장까지 들어가 보는 것이다. 사랑의 마음이 호흡을 타고 깊은 가슴속 내밀한 곳으로 흘러들어 갈 때 신성과 연결된다고 한다.

둘째, 아픈 마음을 치유하라고 한다. 우리의 아픈 마음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끌어안을 때 그 아픈 마음은 더 큰 사랑을 체험하게 해 주며 상처받고 버림받은 그 마음이 바른 신을 만나게 해준다고 한다. 셋째, 모든 생명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가지라고 한다.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깨우치고 타인의 행복을 위한 사랑을 기꺼이 실천할 때 신은 그곳에 있다고 한다. 말과 생각이 삶을 만들어 간다.


종교가 없는 사람과 종교가 있는 사람을 비교해 볼 때 종교가 있는 사람이 더 행복하고 잘 살 확률이 높다고 한다. 하느님을 섬기든 부처를 섬기든 신은 종교가 있는 분들에게만 계신 것이 아니라 신은 우리 모두와 함께 하시고 모든 이에게 축복을 내린다고 한다. 우리는 어느 순간 기도하는 법을 잃어버렸다고 한다. 자신의 삶을 위한 기도 타인을 위한 기도는 삶의 단비가 될 수 있다. 메마르기 쉬운 삶의 여정이 가끔 쏟아지는 비로 생명을 탄생시키듯 우리 삶에도 단비 같은 감사의 기도, 사랑의 기도가 필요함을 느낀다. '분명한 것은 기도를 하는 사람들이 기도를 하지 않는 사람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


그렉 브레이든의 <절대 기도의 비밀>에서 기도에 대한 놀라운 연구 결과를 보여 준다. 국제 프로젝트라는 연구에서 바르게 기도하는 법을 연구한 사람들이 전쟁이 한창 중인 중동 지역에 배치되어 기도를 했다. 그 기도가 이루어지는 동안 테러리스트의 활동이 멈췄고, 범죄 건수가 내려갔으며 응급실 방문자와 교통사고 발생률이 내려갔다고 한다. 그녀는 이야기한다.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되 신을 위한 바른 기도법으로 하라는 것이다. '당시의 삶에 기도를 찾아오세요. 기도는 신이 우리에게 주신 축복의 선물입니다. 신은 우리 모두의 신이십니다. 신과 직접 나의 기쁨과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하세요. 기도는 우리의 특권입니다.'


올바른 기도법으로 자각과 이완으로 이야기되는 명상 기술을 이야기한다. 호흡을 통해 고요를 만들어 내고 마음에 부정적인 것들이 받아들여지고 치유되어야 한다. 고요 속에서 매일 기도하는 일상을 만들라고 한다. 5단계 기도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신을 사랑하라. 둘째, 솔직하게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하라. 셋째, 앞으로 만들고 싶은 소망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라. 넷째, 믿어라. 다섯째,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신께 맡기고 침묵하라. 소망이 이루어졌으면 좋지만 이루어지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하라. 다섯 번째 규칙을 빼면 평범한 기도가 된다고 한다.


나의 어머니는 불자이시다. 하지만, 평생 새벽에 일어나셔서 주방 한편에 깨끗한 물 한잔을 떠서 '조왕신'께 기도를 올린다. 그녀의 기도의 힘은 나에게도 힘을 준다. 누군가 나를 위해 매일 기도하고 있다는 걸 느낄 때 오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는 삶의 가장 큰 힘이 되어준다. 저자의 글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삶에 기도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녀가 언급한 고향이 나와 같아 나도 모르게 이것도 인연인가 보다고 생각했다. 도서관에 들어갈 때 기도한다. '나를 이끌어 주는 좋은 책과 인연을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책장 사이사이 손길을 기다리는 수천 권의 책들 사이로 어떤 책이 생각의 영역에 줄을 그어 삶의 작품을 이루어 내도록 도울지 시간이 지나면 그 그림이 더욱 뚜렷해질 것이다. 책은 설렘의 또 다른 이름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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