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권 독서

‎[영어 독서가 취미입니다]-권대익

by 조윤효

삶의 활동 중 자신의 에너지를 쏟되 소진되지 않는 게 취미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고 생각이 오래 머무는 곳이 있다.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여행이 될 수도 있으며 또는 아름다운 자신의 집일 수 있다. 중요한 건 에너지를 쏟아 내더라도 힘들지 않고 그 소진되는 과정이 또 다른 즐거움으로 새로운 힘을 주는 게 취미다. 저자의 책은 단숨에 읽기 쉬운 책이다. 하지만, 작지만 강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우선 취미로 만들어라. 옛날 영화를 보면, 남녀의 소개팅 자리에서 '취미가 뭐예요?'라로 묻는 질문에 '독서와 음악 감상이에요'라는 답은 왠지 모르게 거부감이 든다. 마치 사진 찍을 때 억지로 지어내는 미소 같은 느낌이 든다. '영어 독서가 취미예요'라는 말도 조금은 몸에 꽉 낀 어색한 옷차림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독서의 한 형태다. 책을 만나는 일은 문화를 만나는 일이요 저자의 생각을 들여다볼 수 있는 유리구슬 속 세상이다. 세상의 모든 책을 만나되 언어에 구속되지 않는 자유만큼 큰 재산은 없을 것이다. 언어 간의 장벽을 넘어 번역가의 장벽을 마주하는 거추장스러움을 없앤다면 책을 통해 만나는 세상의 크기는 우주처럼 커져 갈 것이다. 원서가 주는 맛이 분명 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니요, 시험을 대비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문화를 담고 있는 그들만의 언어를 보고 생각을 읽어내 낯선 행복을 얻는 또 하나의 상자가 될 것이다.


저자의 영어를 대하는 태도가 슬기롭다. 영어 원서를 읽기 취미로 가지다 보면 당연하게 언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 가끔 생각한다. 한국에서 영어를 마스터하기 위해 수년간 갖은 노력을 하는 사람과 현지에서 학교 다니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마스터하는 사람들 간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영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 중심의 교육과 영어로 배우는 수단 중심의 교육의 차이이다. 수단이 될 때 그 도구는 자연스럽게 주인의 손안에 들어와 있는 것이다. 취미로 하는 영어책 읽기는 힘들이지 않고 영문학을 산책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그래서 삶과 독서의 농도가 더 다채로워질 수 있다. 저자는 직장을 다니다가 영어 공부를 위해 호주로 1년 5개월 동안 워킹 홀리데이를 했다. 그러나 현장에 가면 다 될듯한 영어는 생각보다 손에 들어오지 않는다. 저자는 호주에 가서 하루 3~4시간씩 영어독서를 취미로 만들어 낸 것이다. 영어를 바라보는 시선을 바꾼 것이다. 시험을 위한 영어가 아니라 취미로 즐기는 영어로 바꾼 것이다. 영어를 뛰어넘어야 할 벽으로 대한 것이 아니라 그 벽을 따라 산책하듯이 걷는 길을 선택한다. 결국, 그 길 끝에 벽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영어 독서를 통해 해석 능력을 키우기보다는 표현 능력을 키우는 독서가 올바른 모습이라고 한다. 저자가 영어 공부를 위해 시도했던 다양한 방법들은 실패가 아니라 도전이었다. 영어책 한 권 외우기, 영어회화 100일의 기적, <9등급 꼴찌, 1년 만에 통 역사된 비법>의 책에서 소개된 100일 1편 영화 100번 보기 등 다양한 시도를 해 본 것 같다. 결국, 자신만의 영어 취미 독서로 길을 찾아낸 것이다. 사람마다 역량과 기질이 다르기 때문에 타인의 방법을 무작정 따라 하는 것보다는 자신의 방법을 찾기 위한 과정으로 여기는 자세가 중요함을 느끼게 해 준다. 나답게 즐겁게 노력하는 방법을 만들고 일상의 틀로 고정시킨다면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다. 영어를 시작하기 전에 어떻게 바라볼지에 대한 그 관점이 우선 정립되어야 함을 이야기한다. 지향점이 전달력이라 생각했고 이해력을 목적으로 영어를 시작했기에 저자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쉽게 틀에 얽매이지 않는 습관을 만들어 결국 기적 같은 일을 만든 것이다.


영어 독서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원어민에 집착하지 않았고 그들이 영어의 전부를 차지하던 영역에서 책이 진정한 친구로 자리 잡은 것이라고 한다. 읽으면서 자신에 대한 대견함, 뿌듯함, 자부심이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호주에서 일하면서도 영어 독서를 취미로 하루 3~4시간씩 시간을 만들어 낸 저자가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성장함을 느꼈을 것 같다. 한글뿐만 아니라 영어도서도 꾸준히 읽어야겠다.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출 때 영어 읽기를 즐길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영어 독서를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실용적 지혜가 많다.


영어 독서에 최적화된 디바이스인 킨들에 대한 소개는 내 선입견을 사라지게 도와주었다. 킨들은 영영사전 기능이 있고, 책을 읽으면서 바로 밑줄을 그을 수 있고, 눈이 피로하지 않게 글을 읽을 수 있으며 휴대가 간편한 장점들을 이야기한다. 또한 원하는 책을 바로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매력적인 것 같다. 저자의 책을 읽으면서 킨들을 장바구니에 넣어 두었다. 얼마 전에 구입해둔 두 권의 원서 읽기가 끝나면 나 자신에게 선물로 주어야겠다. 저자가 추천한 방법이 제법 괜찮은 것 같다. 우리는 타인의 칭찬에 목말라 있다. 하지만, 스스로가 자신에게 주는 칭찬과 격려는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삶의 경주에서 힘이 들면 언제든 주저 않아 마음속 샘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칭찬의 물 한바가지 정성스럽게 자신에게 주면 된다. 킨들이라는 선물을 기다리면서 원서 읽기 시간을 늘려야겠다. 마치 생일 선물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된다.


영어가 부족한 것 때문에 원서 읽기를 미루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책을 찾아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한다. 원서라고 다 어려운 건 아니기 때문에 성취감을 맛볼 수 있게 얇은 책에서 시작하되 자시의 관심분야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고 이야기한다. 소설이나 에세이 또는 아이들을 위한 쉬운 책도 모두 영어 읽기에 도움이 된다. 또한 100% 해석하려는 욕심보다는 글의 핵심을 이해하는 정도의 가벼움으로 시작해야 영어의 여행길을 가볍게 떠날 수 있다. 여행 전에 배낭 가득한 부담을 덜어내고 가볍게 운동화 끈을 매고 나만의 방식으로 서서히 산책하듯 걸어갈 용기를 주는 책이다. '돈을 많이 벌어서 성공할 거야 가 아닌 하고 싶은 일, 원하는 일을 하다 보면 언젠가는 성공한 날이 오겠지'라는 마음을 가진 저자의 말에 응원을 해 주고 싶다. '실패한 독서란 없습니다. 우리가 책 읽기를 멈추지만 않는다면 많이 이해했건, 적게 이해했건 우리가 내공을 쏟을 때마다 도움이 되는 것들이에요.'


가장 공감이 가는 말 중에 하나가, 독서에 대한 자신의 철학이 먼저라는 말이다. 왜 이일을 하는지 생각하고 자신의 철학이 생겨야 방법이 눈에 들어온다는 말 또한 중요하다. 영어 원서뿐만 아니라 모든 일의 기본이 철학이다. 영어를 한국어처럼 접근하지 말고 외국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쉽다는 말도 이해가 된다. 남들과 같은 방법, 같은 해석 같은 이해를 욕심내지 말고 자신만의 방법, 해석, 이해도를 정해 읽는 즐거움을 먼저 맛보라는 말은 원서 읽기에 대한 응원처럼 들린다. 책을 통해 저자와의 감정교류는 당연히 따라오는 선물일 것이다.

온라인에서 중국어 콘텐츠가 1.7%, 영어 컨탠츠가 차지하는 비중은 55%라고 한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 언어의 93.5%가 영어라고 한다. 오프라인에서 중국은 끊임없이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지만 온라인 속 콘텐츠를 보니 아직은 그들이 가야 할 길이 멀 것 같다. 영어 독서를 꾸준히 해서 읽기 거부감이 줄어들면 영어 정보를 얻는 것이 익숙해진다. 눈을 떠야 볼 수 있다. 온라인이라는 거대한 바닷속에 수많은 대어들을 낚는 도구가 영어 읽기라는 생각이 든다. 읽어야 산다. 하지만 영어 원서도 읽어 낼 수 있다면 사는 것 앞에 한 글자를 더 붙일 수 있다. '읽으면 잘 산다'라는 말이 될 것 같다.


'사회의 평가는 실패를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성공도 우리 것이지만 실패도 우리의 자산입니다. 온전한 성취도 내가 이룬 것이고, 지독한 실패도 내가 만든 결과입니다.'라는 말도 인상에 남는다. 자신이 걸어온 길에 이룬 성공도 실패도 다 내가 만든 삶의 무늬다. 내 몸 어느 한 곳 소중한 곳이 없듯이 내 경험 어느 한점 버릴 것이 없다는 마음이 자신만의 꿈을 향해 걸어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가 될 것 같다. 온라인 속 바다에 내가 가진 지점에서 낚싯대를 담그는 마음으로 그렇게 영어 원서 읽기의 습관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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