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적 책 읽기'라는 책을 통해 몇 년 전 저자의 생각을 만났었다. 그때의 저자는 글을 제대로 읽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 책을 통해 본 그는 한결 가볍고 단단해진 전달법으로 강연도 잘하는 사람으로 더 큰 성장이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타인의 성장을 보는 것도 즐거움이다.
시대의 거인을 만날 수 있는 것도 책이요 거인이 누구인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책이다. '버락 오바마, 법륜, 스티브 잡스, 노무현, 조앤 롤링...... 그들의 말은 시간이 흘러도 죽지 않는다. 그런 말은 어떻게 탄생할까?'라는 책 표지에 글은 강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책을 읽는 법, 글을 잘 쓰는 법 그리고 말을 잘하는 법이 계단이 되어 자신을 성장시켜 외부로 나가는 출구를 향하게 하는 것 같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사라지고 난 후 어느 순간 머릿속에서 쏟아지는 생각의 기억을 놓치고 싶지 않아 글을 쓰는 법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그렇게 세월 속에서 삶의 빛이 바랠 때 내가 쓴 글은 일상 속 삶의 사색들을 보존해 줄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그 글들을 만나며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글을 쓴다. 사진이 순간적 그림이라면 글은 순간의 길이를 늘린 긴 책이 되어 살아갈 힘을 줄 것이다. 작년 4월에 나는 어떤 생각으로 세상을 바라봤고, 어떤 갈등을 갖고 있었으며 어떤 책을 통해 거인들과 대화를 나눴는지 볼 수 있게 해 주는 게 글쓰기다. 하지만, 이제는 말하기에 대한 내용이다. 나라는 작은 공간을 벗어나 외부의 세계에서 나를 표현하고 직접 사람을 만나 전해지는 이야기는 직접적인 자기 성장과 기회를 얻을 것 같다.
글을 많이 읽고 책을 많이 써내는 작가의 삶에서, 그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화자의 길을 제대로 알고 있는 저자는 분명 큰 자기 성취를 이루어 낸 사람 같다. 공무원 연수원 강의에서 전원 강의 만점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다독 가도 많고, 다작 가도 많고 또한 화자의 달인도 많다. 저자처럼 이 세 가지를 모두 갖춘 사람은 드물 것 같다. 그가 읽고, 쓰고 말하면서 깨달은 핵심 내용이 책이라는 결과물을 통해 세상에 태어났다. 말을 하는 업을 두지 않은 사람도 생활 속에서 대화를 효과적으로 하는 법을 이 책을 통해 얻어갈 수 있을 것 같다. 책은 그림 그리듯이 말하는 법, 이야기가 담긴 발화법, 내가 사용하는 일상의 단어 선택에 대한 내용 그리고 저자의 가슴에 별이 된 거인들의 말하기 법에 대한 내용으로 잘 정돈되어 있다.
말하기의 제1원칙이 '듣는 이의 마음에 그림을 그려라.'라고 한다. 말하는 사람은 청중들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려내는 힘이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 그림에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고, 개성 있는 단어들과 자기만의 철학이 숨어 있을 때 말하기는 그 가치가 발산되는 것이라 한다.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고 그림을 다시 종이에 그려보고 구체적인 사례와 예시를 찾아 생생하게 표현하고 숫자로 제시하라는 말은 참으로 명확하다.
말하기의 제2 원리는 '상대방이 관심을 갖고 있는 그 그림을 찾으라'는 것이다. '사람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사람을 좋아한다.'라는 말처럼 결국 말이란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는 게 아니라 상대가 듣고 싶은 것을 듣기 위해 말할 때 서로 간의 거리는 더욱 가까워질 것 같다. 아들과의 대화에서 이점은 꼭 내가 배워야겠다. 어느 순간 대화를 하다가 보면, 내가 더 많은 말을 하며 듣기보다는 말하기에 바빴다. 진정한 소통이란 상대방의 머릿속에 그림을 그리듯 이야기하고 그리고 상대방이 원하는 관심사와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섞어 낼 수 있을 때 이루어질 것 같다. 상대방이 쓴 언어를 써서 대화하는 법은 내가 그에게 관심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한다. 또한 생활과의 관련성을 가지고 대화를 이끌어 간다면 대중 앞에 서서 해야만 하는 강연도 넘지 못할 산은 아니라는 자신감을 주는 책이다.
<인생 수업>을 쓴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인용글도 가슴에 와닿는다. '삶은 탄생에서 죽음에 이르는 수업과 같습니다. 우리는 저마다 배움을 얻기 위해 이 세상에 왔습니다. 아무도 당신이 배워야 할 것이 무엇이지 알려 줄 수 없습니다. 그것을 발견하는 것은 당신만의 여행입니다.' 멋진 말이다. 성인이 된 후 아무도 내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하지 않는다. 그저 내가 선택하고 행하면 될 뿐이다. 평생을 살 것처럼 배우라는 말을 가슴에 새겨 두어야 한다. 사람이나 사건을 통해 또는 내가 배우는 활동들에 의해 인생 그림들이 하나씩 자취를 들어낼 것이다. 그중 책은 삶의 그림을 연결해 주는 하나의 점이 될 수 있다. 그 점들이 많아지면 선이 되고 그 선이 모여 면이 되고 그리고 원하는 그림을 자유롭게 그려낼 날을 기대해 본다.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라는 유명한 말이 프랑스의 시인 폴 발레리가 한 명언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생각하는 대로 살기 위해서는 의식은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의미 있는 자신만의 삶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그 의미를 이해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함께 동반되어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자신이 자주 쓰는 일상 언어가 자신의 삶을 이끈다는 말에 공감이 간다. '언어는 우리의 생각을 가능케 하는 조건이다. 생각은 언어가 펼쳐 놓은 세계관 안에서만 작동한다.' '생각을 바꾸려면 말을 바꿔야 한다. 사람은 말로 생각하기 때문에 사용하는 말을 바꾸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쓰는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생각이 말을 이끌기도 하지만 말이 생각을 이끌기도 한다. 두 개의 바퀴가 잘 굴러 나라는 자아를 성장시키게 하기 위해선 마차의 주인인 내가 조화롭게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쓰는 언어가 내 운명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생각과 말을 선택해서 쓸 수 있는 힘이 자기 성장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다.
저자는 이야기한다. '세상에는 수많은 의미가 있고, 그 의미를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 의미 있는 삶에 대해 생각 중이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아니 온몸으로 나를 설득할 수 있는 그런 의미를 찾아가는 중이다. '우리는 내면의 성취를 통해 외부 세계를 변화시킨다.'라는 사이먼 사이넥의 책<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에서 인용된 글귀도 간직하고 싶은 좋은 글귀다.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머리에서 계산해서 말하는 사람이 있고, 따뜻함과 공감을 주는 가슴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보다 더 큰 사람은 자기 몸이 아닌 다른 것에서 나오는 사람의 말이라고 한다. 즉, 자신의 신념과 동일시되어 말을 옮기는 사람의 말이다. 그래서 그들의 말은 믿을 수 있으며 따를 수 있다. 그 말은 숭고한 신념의 결정체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란다. 마터 루터 킹, 오바마, 노무현, 법륜스님의 대화를 보며 큰 사람들의 발화법을 분석해서 자신의 강연에 사용한 예를 보여주는 내용들은 실제적인 도움이 많이 될 듯하다. '말하기의 완성은 그러므로 인격과 신념에 달렸다. 그 인격체가 행동의 기준으로 삼고 있는 숭고한 신념의 토대 위에서 발화가 이루어질 때 그 말은 우리 가슴에 별이 된다.'
상대에게 별이 되는 말을 우리는 하고 있는가? 사람들에게 별을 주는 사람을 우리는 거인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가진 신념과 이타성을 통해 길을 잃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별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역사적으로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 많아질 것 같다. 그 별을 따라 걷다 보면 우리 또한 인생 항로에서 방황하는 일이 훨씬 줄어들 것이다. 인생을 하루라고 볼 때 지금 밤 11시 30분 정도에서 사시는 어머님과 곧 점심시간을 맞이할 내 시간의 의미는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신에게 인간의 삶은 하루 정도 일 수 있다. 그 짧은 삶을 살아가며 만년을 살듯이 욕심을 부리고 서로 상처 주는 말을 쏟아내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된다. 사랑하고 이해하고 보듬고 살기에도 빠듯한 시간이다. 별을 쏟아내는 삶을 살아 가야겠다는 다짐을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