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버느라 인생을 소비하지 마라'라는 말이 떠오른다. 그러면 인생을 소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한창 베스트셀러인 자청의 '역행자'를 읽고 나서 떠오른 생각이다. 그의 책은 돈을 버는 똑똑한 방법이 소개되어있다. 그 방법을 공부하듯이 따라 한다면 그가 이야기한 것처럼 돈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 같다. 시대에 따라 돈을 어렵지 않게 버는 방법이 분명 존재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두 세계가 공존하는 현시대에 맞는 똑똑한 방법들은 많은 이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돈, 시간, 운명에서 자유를 갖게 되었을 때 우리는 무엇을 추구하고 살아야 할까.
임금과 거지의 동냥그릇이라는 우화가 떠오른다. 임금이 가진 수많은 금, 은, 보화도 인간의 욕망이라는 동냥그릇을 채울 수 없다. 해가 지기 전까지 달려갔다가 돌아오는 거리만큼 땅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에 해가 질 때까지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놀라 죽을힘을 다해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온 인간은 넓은 땅을 갖게 된다. 하지만, 전력질주했던 몸은 죽음이라는 마지막 선물도 함께 갖게 된다. 돈을 벌고 나서 어떻게 내 삶을 꾸릴 것인지 그리고 그 넉넉한 재화를 가지고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고, 타인의 삶에 어떤 도움을 줄지 생각할 때 복이 화가 되지 않는다.
인격의 그릇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다. 돈을 버는 방법도 책을 통해 공부해야 하고, 인격을 함양하는 것도 책을 통해 배워야 한다. 저자가 이야기하듯 돈도 없고 백도 없으면 책 읽기와 쓰기가 가장 큰 삶의 변화를 주는 무기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 자수성가 한 사람의 70%가 부모의 도움 없이 어렵고 힘든 자신의 삶을 극복한 경우다. 나머지 30%만이 물려받은 부와 재산 그리고 환경으로 쉽게 성공한 경우라고 한다.
한 분야를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책 20권을 일독하고 자신만의 지식으로 가지라는 말은 계속 들어왔다. 김미경 씨도 그랬고, 워런 버핏도 그랬다. 특히 1~2년 단위로 한 분야를 정해 독서를 통해 완전히 알아간다는 버핏은 세상을 보는 렌즈가 더 많을 것 같다. 책을 읽고 저자가 말한 데로 마케팅 관련 책 5권을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경제적 자유를 얻고 싶고, 또한 아들에게도 좀 더 빨리 경제적 자유를 갖는 힘을 갖게 해주고 싶어서다. 워런 버핏이 11살 때부터 주식을 했었는데도 좀 더 일찍 못한 것을 후회했다고 한다. 살아가는 기술은 좀 더 빨리 배울 때 삶의 계주에서 쫓기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은 신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의 이야기에 공감이 간다. 지금 삶이 어렵다면 당장 눈앞의 이익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보다 현명하게 살아가기 위한 독서와 글쓰기를 해나가야 한다. 일정 시간이 지나고 나면 분명한 해안이 나타날 것이다. 저자 자청처럼.
저자의 좋은 습관 중 하나가 게임을 하든, 포커를 하든 또는 영화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성 고객과 대화하는데 어려움이 생기든 관련된 책을 읽는 습관이다. 그리고 실전에서 그 이론을 바탕으로 다시 실행하는 습관이 지금의 자청을 만들어 낸 것 같다. 블로그 지식인에 글쓰기, 자신의 블로그를 만들어 정보를 제공하고 그 블로그 운영원리에 대한 공부도 그답다. 유튜브 채널 운영을 운영하면서도 책을 통해 공부하는 방법을 그대로 적용한다. 영리한 노력이 있고, 그 노력에 일정한 패턴과 배열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는 이미 방법을 알게 된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노력의 연쇄작용을 모르기 때문에 엉뚱한 곳에 힘을 쏟다가 포기한다고 한다. 돈을 벌 수 있는 타이탄의 도구를 갖춰가는 방법을 안다는 건 그만큼 경제적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그는 주어진 조건에 순응하는 95%의 순리자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의 운명을 의지대로 끌고 가는 5%의 역행자가 되는 7가지 단계를 설명한다. 한 계단씩 자곡 차곡 따라 올라가다 보면 어느새 계단의 맨 윗단에서 미소 짓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다. 첫째, 자의식을 해체하라. 누구보다 돈을 원하면서도 돈에 관심이 없는 척하지 말 것이며 자신의 열등감을 인정하라. 잘난 사람을 보면 불편해지기보다는 그 사람을 탐색하고 인정해라. 객관적인 시각을 확보해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턴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둘째, 정체성을 만들라고 한다. 헨리 포트의 말이 생각난다. '할 수 없다고 믿으면 할 수 없을 것이고, 할 수 있다고 믿는 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믿느냐는 개인의 선택이다. 저자는 철학자 비트겐 슈타인의 말을 인용한다. '언어의 한계는 세계의 한계'이며 정체성의 한계는 인간의 한계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정체성의 의도적 형성이 필요하다. 변화를 원한다면 기존의 내가 아니라 원하는 나의 모습을 스스로 정한다. 무언가를 잘하고 싶다면 그 분야의 책 20권을 일독하고, 안 하면 안 되는 환경을 만들라고 한다. 또한 집단 무의식의 힘을 이용하라고 한다. 예로, 경제적 자유를 원하면 그것을 목적으로 모인 집단에 들어가면 된다. 그들이 중요시하는 문제가 자연스럽게 자신에게 스며들기 때문일 것이다.
셋째, 유전자 오작동을 극복해라. 인간은 무의식, 자의식, 유전자로 조정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잘라내라고 한다. 진화상 유리했던 과거의 본능이 우리의 뇌에는 유전적으로 잠재하고 있다. 그래서 잘못된 판단을 거듭하며 고생한다고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집단에서 추방 당하지 않고 생존할 수 있다는 원시 시절의 본능 등을 이해할 때 자신의 감정을 보다 명확하게 볼 수 있고 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다는 말은 공감이 간다. '지식보다 더 자신감을 낳는 것은, 바로 무지다.'라는 찰스 다윈의 인용글이 탁월하다. 뇌는 완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추구한다. 그래서 뇌를 이해해야 감정에 치우처 비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감정 휴리스틱에 빠지지 않는다. 결국,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의 결과로 지금이 있고 미래가 있다.
넷째, 뇌 자동화를 만들라. 그는 뇌의 자동화를 위해 22 전략을 썼다. 하루 2시간씩 읽고 쓰는 일상을 2년 동안 하고 삶의 공략집을 만들어 낸 것이다. 뇌를 복리고 성장시키는 방법으로 책 읽기와 쓰기를 추천한다. 뇌를 최적화하여 의사결정력을 높이면 자신의 인생이 바 뛴다는 것을 저자가 보여주고 있다. 저자의 '오목 이론'도 공감이 간다. 수만 잘 두면 끊임없이 공격할 수 있다고 한다. 눈앞의 이득과 소득에 집착하지 말고, 장기적으로 두는 수가 중요함을 이야기한다. 블로그에서 나오는 수입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고, 유튜브 채널의 수많은 구독자가 있음에도 중단하고 다음 PDF책을 판매하고 '욕망의 카페'라는 오프라인 상점도 운영한다. 충분한 수익이 나고 있는데도 책을 출판해서 지금의 책이 세상에 나왔다. 그의 말처럼 시간 대비 수익률은 떨어지지만 향후 자신의 회사와 업에 좋은 이미지를 주는 책을 출간한 것이다. 성공의 저주에 걸리지 않았고, 하나의 성공 후 계속 또 다른 도전을 만들어 공부하고 성취해 내는 저자의 그 무한한 힘이 어디까지 성장하게 될지 궁금해진다.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인 뇌를 최적화할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먼저 다는 생각이 든다. 그의 표현이 청년답다. '세상에는 분명한 공략집이 존재한다.'
다섯째, 역행자가 되기 위한 지식을 쌓아라. 유전자에 각인된 장인 정신을 역행하라. 하나의 일만으로는 부족한 시대라고 한다. 3~4개의 얕은 기술을 습득해야 한다. 예로, 스콧 애덤스의 만화 '딜버트'에 대한 사례를 보여 준다. 온라인을 통한 마케팅과 디자인 기술, 동영상 편집 기술, PDF책 제작과 판매, 프로그래밍은 타이탄의 도구가 될 수 있다.
여섯째로, 돈을 버는 근본 원리를 이해하라고 한다. 상대를 편하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주는 일이 결국 돈을 버는 근본 원리다. 가끔 잊을 수 있는 원리다. 일곱 번째로 역행자의 쳇바퀴를 이야기한다. 시즈 포스의 신화를 예로 든다. 인간의 삶은 시즈 포스처럼 지속적으로 굴러오는 고뇌와 번뇌의 돌을 다시 산꼭대기로 올리고 그리고 잠시 편안함을 맛본 후 다시 찾아오는 역경의 돌을 올려야 하는 삶이다. 성장법을 알지 못하고 성장을 멈춘다면 열등감의 반복과 자원에 대한 압박이 시즈 포스처럼 평생의 과제로 그 무거운 돌덩어리를 끊임없이 밀어 올리는 운명을 갖게 될 것이다. 저자가 제시하는 구체적 사례와 방법은 역행자가 되기 위한 첫 바퀴에 힘을 줄 것 같다. 서로 연계된 바퀴는 첫 바퀴의 힘으로 점점 그 힘이 증대될 것이다.